유승민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 언제든지 운영위 열겠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23일 야당 단독으로 소집됐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는 주례회동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문제와 관련, 이견을 보였고 결국, 야당이 단독으로 이날 소집키로 한 바 있다.

야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석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과 관련, “내일(24일)이라도 아니면 다음주 초에라도 (이병기 청와대)비서실장이 나와 사과하고 본인과 관련된 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수석으로서 여야가 의사일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운영위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며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합의에도 국회 본연의 역할을 저버린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유대운 의원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년새 140여차례) 성완종 전 회장과 통화를 한 것은 시기적으로 수사와 관련된 전화일 가능성이 높다”며 “떳떳하다면 (운영위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병기 실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충고한다”며 “검찰이 비서실장을 소환해서 제대로 수사하겠느냐”고 물었다.

최민희 의원도 “역사상 언제 청와대 전현직 비서실장 3명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있었느냐”며 “중요한 자리에 있는 분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데 분노하지 않는 야당 의원이 있다면 국회의원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인 이달 30일이나 5월 초 언제든지 운영위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유 운영위원장은 “운영위가 열리지 않은 건 선거 때문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순방으로 출석이 곤란하다고 밝혀와 이를 여당입장에서 무시하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증인출석과 관련해선 “현직 청와대 직원들은 당연히 출석을 요구하겠다”며 “민정수석에 대해선 여야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허태열·김기춘 두 분의 전 비서실장도 증인채택 합의만 되면 저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내일 개최하기보다는 여야간사들이 출석 범위와 날짜에 대해서 지금부터 협의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유 운영위원장의 이같은 제안으로 여야는 일정조율을 재논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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