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여직원 유산, 회사잘못" vs 사측 "당시 출근도 안해 무관"

지난 2013년 민주노총 피죤지회는 임산부 2명이 포함된 노조원 20여명이 피죤노조 해산 압박과 피죤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주장하는 집회를 당시 피죤 이윤재 회장의 자택 앞에서 가졌다.
[투데이코리아 = 이범석 기자]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회사 내의 노조를 압박과 회유를 통해 대부분 해산시킨 ㈜피죤이 최근 노조와의 진통과정에서 여직원이 스트레스 등으로 유산했다는 노조측의 주장이 나왔으나 확인 결과 당시 해당 직원이 출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조의 억측 주장으로 막을 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회 화학섬유노조 피죤지회 김현승 지회장은 제보문자와 전화를 통해 "지난 2013년 12월 두차례에 걸친 대기발령자 복귀 조치는 피죤이 실시한 인사발령 중 가장 비인간적인 인사였다”며 “당시 노조원 중 임신 중이던 여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이들의 안전과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행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피죤 측은 노조측과의 갈등이 깊어지자 대기발령자 중 일부에 대해 지방영업점의 폐점을 이유로 대전, 강원, 서울노조원은 서울로, 광주, 대구, 전주의 노조원은 부산으로 각각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며 "이에 따라 당시 대전에 근무 중이던 임모씨는 당시 임신 초기(3개월)였음에도 서울로의 대기발령에 따라 본사 대기발령 기간동안 매일 3~4시간의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취재 과정에서 당시 출결 상황이 기록된 전산을 확인한 결과 당시 임신 중에 있던 임모씨는 한차례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노조측이 언론을 이용해 사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씨는 당시 본사로의 출근이 아닌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노조사무실에서 숙식을하며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김 지회장이 주장했던 "임씨가 본사 대기발령이 있은 다음달인 2014년 1월 18일경 아이를 유산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사에서 거주지 대기발려과 함께 당시 임모씨에게 발송된 문자
10여일간의 휴가를 준 것"이라는 당시 통화내용이 일부 허위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임씨와의 통화내용 녹취를 제공한 김 지회장은 "본사 대기발령 이후 노조 측과 임모씨 당사자가 수차례 회사에 거주지 대기발령을 건의 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임씨가 유산 한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거주지 대기발려과 함께 10일간의 휴가를 주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사측에서는 "임씨가 당시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유산 사실을 알게되면서 본사에서 직원 복지차원의 조치로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당시 함께 노조활동을 하던 김현승 피죤노조 지회장은 “당시 집회를 취재한 모 인터넷 신문사 기자가 보도 기사를 올렸으나 몇 일 후 해당기사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따라서 피죤이 말하는 지난 일은 시간적으로 지난 일이지 국민들은 전혀 지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임씨 유산과 관련해 취재를 하고 보도 했던 N신문사 취재부 차장은 "당시 기사를 보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사자인 임씨가 기사 삭제를 요청해 삭제했다"며 김 지회장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한편 피죤노조는 지난 2013년 11월 5일, 33명의 회원 가입으로 노조가 결성되었지만 2년 6개월여가 지나면서 수차례의 고소·고발과 사측의 끊임없는 압력행사 및 회유로 대부분 퇴사해 현재 3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며 한때 유산 등의 아픔을 겪었던 임모씨는 지난 2002년 7월 피죤에 입사한 이후12년간 장기근속을 했으며 유산 이후에도 2014년 10월까지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