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요구서 시간 입력 착오…“이런 식으로 못살게 구나?”

 

[투데이코리아= 박고은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침묵행진 ‘가만히 있어라’를 제안한 용혜인(26·여)씨에게 담당 형사도 없는 월요일 오전 0시에 출석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용혜인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석 요구서에 따라 출석, 담당 형사는 역시 없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내용에는 “정각에 맞춰 도착했지만 담당 형사는 없었다. 당직이라 혼자 남아 있는 형사에게 확인해달라고 두 번 요구하고 나서 담당 형사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퇴근하신거냐고 물어보니 원래 토,일은 당직자를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나 담당 형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 했지만 출근해야 하고 피곤해 그냥 나왔다. 사람을 이런 식으로 못 살게 굴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나기도 한다”면서 “정당법상 보장되는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출석 요구서를 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담당 수사관은 용혜인씨 페이스북 댓글에 “출석요구시스템에 출석 시간을 정확히 입력하지 않고 발송해 불편과 혼선을 준 점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의 댓글에 대해 한 누리꾼이 “야밤에 출석요구서 보내고 죄송하다면 다인가요?”라고 항의했다.

 

문제는 담당 수사관이 “사람인지라 실수라는 걸 한거네요. 저도 이런 실수가 첨이니 릴렉스 하시죠”라며 가벼운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담당 수사관의 사과하는 태도, 개인 SNS로 사과하는 그 안일한 태도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담당 형사는 "개인 실수로 (용혜인씨가) 불편했을 것 같아 사과 드린 것"이라며 "수사기관으로서 민원인에 대해서 친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용혜인씨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한광호 열사 추모 노동당 정당연설회’를 진행하던 중 경찰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한편 용혜인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침묵행진 ‘가만히 있어라’를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사진출처=용혜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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