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당선 무게 "여론조사 +10% 확보자가 승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9일 결정되는 가운데 당대표 선거인단 성향을 분석한 친박(親朴)계 내부문건을 본지가 8일 단독입수했다.
한글파일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문건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지원설이 한 때 나돌았던 이주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사실상 내다봤다.
투표자 분포와 관련해 "영남권이 50%로 압도적이다. 실제 전체 투표자의 65~70%가 영남권"이라며 "이번 당대표에서 이주영은 부산경남(PK)과 수도권의 PK 출신 투표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2014년 전대에서 비박(非朴) 성향의 김무성 대표가 김태호가 출마했음에도 당선된 것은 영남권의 강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문건에 따르면 김무성 전 대표 당선에는 범친박과 영남권 비박세력 등 고른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친박표는 서청원·홍문종 의원과 김을동 전 의원으로 분산됐다.
문건은 영남권 출신인 이주영 후보가 PK 몰표와 함께 TK에서도 같은 영남권 출신인 주호영 후보 다음으로 많은 표를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PK의 비박 표는 이주영 후보에게 몰릴 것으로, 수도권 비박 표는 주호영 후보와 이주영 후보로 분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주영·주호영 후보 중 10% 이상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이주영 후보 승리 단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권 출신 이정현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기반이 약하고 소위 '오더'가 일부 내려갔으나 그나마 시간적 여유와 지역특성으로 볼 때 영남권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문건은 후보별 성향에서 이정현 후보를 '호남 친박(친박 오더)'로, 이주영 후보를 경남 범박(조직 강세)로, 주호영 후보를 경북 비박(비박 오더)으로, 수도권 출신의 한선교 후보를 '서울 탈락(인지도 우위)'로 분류했다.
구체적 성향으로 이정현 후보는 "친박 주류 지원을 받는"으로, 이주영 후보는 "친박 비주류와 가까운"으로, 주호영 후보는 "과거 친이(親李)계 지원을 받는"으로, 한선교 후보는 "탈박(脫朴)을 선언한"으로 규정했다.
당대표 선거 3대 포인트로 "투표율이 낮을 때 조직우세 후보가 유리하다"며 이주영 후보 당선에 재차 무게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