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敵 상륙저지용.. 중국군 한반도 상륙 상정한 듯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북한 '레짐체인지(regime change. 정권교체)'를 언급하기 직전 중국 해군이 서해에서 수뢰(水雷)제거 훈련을 실시했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 중국군망(中國軍網)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훈련에는 동중국해 함대 소속 모 수경구(水警區. 함대 예하 부대단위)의 신형 호위함, 소해정 등이 동원됐다. 수뢰탐지에 초점을 맞춰 2개의 최첨단 수뢰 제거에 성공했다.

수뢰 중 수중에 가라앉는 폭뢰(爆雷), 목표를 향해 항진하는 어뢰(魚雷)는 제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훈련에서 제거된 건 수면 위에 뜬 채로 구축함이나 상륙함 등을 노리는 기뢰(機雷)로 보인다.

중국 동중국해 함대는 한반도 수역을 작전대상으로 한다. 기뢰는 적군 상륙 저지를 위해 통상 항구 앞에 부설된다.

동중국해 함대의 기뢰제거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인민해방군 해군육전대(해병대)의 인천항 또는 남포항 상륙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충분히 해석된다. 즉 중국이 인민해방군 병력의 한반도 전개(展開)를 노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박 대통령은 중국 기뢰제거 훈련이 열린 직후인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과 북한은 1961년 7월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다. 북한이 '어떠한 국가 또는 몇 개 국가들의 연합으로부터 무력침공을 당해 전쟁 상태에 처할 경우'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북한 도발로 인한 6.25전쟁 재개 시 한미(韓美)연합군은 한국 측 병력의 북진(北進)을 통해 북한을 독재에서 해방시킨다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북중(北中) 정상은 지난달 11일 조약 55주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하면서 상호원조조약 효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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