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수사대 발굴.. 白氏 "금방 들어가겠다" 시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5일 사망한 故 백남기 씨의 딸 백민주화 씨가 다수 언론에서 '부친 위중' 보도가 이뤄지는 와중에도 세계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2주간 여행했다는 비난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통OO'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27일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백민주화는 부친 진상규명 청문회 날인 9월 12일 서울에 있었다"며 "이튿날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갔다"고 고발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백 씨는 부친 故 백남기 씨 위중 보도가 뜬 24일까지 발리에 체류했다. 부친이 사망한지 약 하루가 지난 27일 오전 12시경에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네티즌은 백 씨가 2주 간 발리 여행을 떠난 증거로 백 씨 페이스북 계정에 노출된 작성지역을 들었다.

증거로 올린 백 씨의 12일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사진에는 작성위치가 서울로 되어 있다. 13일 게시물에서는 급작스레 인도네시아 발리로 바뀌었다. 이후 27일까지 줄곧 발리가 작성지역으로 표기됐다.

페이스북에서는 구글 위치기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작성자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최OO라는 실명의 네티즌은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서울에서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하다 장례를 모시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딸이 미처 구글 위치기반 서비스는 생각 못했나 보다"고 지적했다.

최모 씨는 "여기저기 발리섬 휴가 소문이 퍼지자 바로 서울로 변경. 하다하다 안 되니 급기야 발리 휴가 시인. (부친이) 위독하단 말은 대략 일주일 전에 났는데 돌아가시고야 급작스런 소식에 바로 귀국한다니 참 대단한 딸"이라고 비꼬았다.


사진=백민주화 씨 페이스북 계정 캡처


네티즌들의 고발은 적잖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된다. 본지가 29일 백민주화 씨 페이스북 계정을 방문한 결과 13일 게시물에서 실제로 작성지가 발리로 표기돼 있다.

25일 게시물에서 서울대병원 본관 앞 부친 관련 기자회견 참여를 페이스북 방문자들에게 독려했지만 27일까지 작성지는 여전히 발리로 표기됐다.

백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5일 "오늘밤 촛불을 들어달라. 아버지를 함께 지켜달라. 늦어서 죄송하다. 시댁식구들과 같이 금방 들어가겠다"고, 26일 "오늘 인도네시아에서 시댁식구들과 밤비행기로 들어간다"고 네덜란드인 남편 및 시부모 등과 함께 발리 여행을 떠났음을 시인했다.

올 2월 19일 오마이뉴스는 백 씨가 네덜란드인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백 씨가 25일 오후 6시 46분 올린 "아빠 꼭 다시 웃게 해줄께. 우리 또 만나자 아빠랑 딸로. 잘가요"라며 부친 명복을 빈 게시물에서는 일시적으로 작성지가 서울로 표기됐지만 이튿날 게시물에서는 또다시 발리로 표기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 최모 씨는 백 씨 페이스북 계정 캡처사진을 공개하면서 "페북에 백민주화 씨가 올린 위치 보이나. 발리섬"이라며 "(서울) 장례식장에 있는 것으로 57분만에 수정됐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백 씨가 25일 오후 6시 46분 올린 '작성지 서울 표기' 게시물 등록으로부터 불과 약 6시간 뒤인 26일 오전 12시 30분 올린 "새누리당·박근혜 정부.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에서는 위치가 또다시 '발리'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된다.

온라인상에서는 백 씨 지지층과 백 씨에 비판적인 층이 대립하고 있다.

'에스OO'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27일 한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발리에서 놀던 말던 남의 일에 왈가왈부 할 필요 있나"라며 백 씨를 옹호했다.

'강OO'이라는 실명의 네티즌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백남기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맬 때 딸 백민주화는 발리에 놀러갔다. 의사들이 임종을 준비하라고 했을 때도 발리에서 놀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