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탄핵' 요구했다가 차단" 李 해당 네티즌 고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에 대해 '트위터 차단'을 시켰다고 주장한 게시물(위)
게시물 작성자가 올린 인증샷(아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위터에서 지지자 접근을 차단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시장은 자신을 지지자라 밝힌 이 네티즌에 대한 고발조치까지 지시했다.

'닭OO쥐잡고'라는 필명의 이 네티즌은 1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자유게시판에 이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 접근을 차단시켰다고 주장했다.

"제가 적극 지지하고 있었던 이재명 시장님께 2일날 (대통령) 탄핵 표결해야 된다고, 확실하게 이야기 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트윗했는데 답장이 없으시고 다시 들어가보니 트윗 차단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재명 시장님 지지 철회한다. 끝까지 믿었건만 대답은 커녕 차단을 하다니. 너무 실망"이라며 차단 인증샷을 올렸다.

필명에서 '닭'은 박근혜 대통령을, '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두 전현직 대통령을 폄훼하는 목적으로 쓰여 이 네티즌이 현 정부와 보수여당에 비판적인 이 시장의 지지자임이 사실일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이재명 시장 트위터 계정 캡처


그런데 이 시장은 이 날 오후 6시 무렵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닭OO쥐잡고'가 미권스 등에 올린 게시물을 링크하면서 "이 허위사실 유포자 고발조치 하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시장은 "이런 허위사실 유포까지"라며 자신은 차단한 적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론은 냉랭하다.

'닭OO쥐잡고'가 미권스에 올린 게시물 댓글에서는 "이재명 시장 하는 짓이 쌩양아치다" "겨우 그 소리에 차단당했나" "미친 아주 소통 제대로 한다" "지지율 좀 오르더니 오만해진건가" "정권 잡으면 최악의 독재자 될 것" 등 비판이 쏟아졌다.

리서치뷰가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지지율 17.2%를 얻으면서 2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3.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15.2%다.(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게시물 댓글에서 "서로의 의견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공작하지 말라. 이재명이 그렇게 두렵더냐" 등 이 시장을 두둔하는 글은 소수에 그쳤다.

현재 이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날개 돋친 듯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에 의한 트위터 계정 접근 차단 글을 올린 네티즌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 시장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

양 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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