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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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책본부장과 토론하시라”, 유 “너무 매너 없으신 거다”
▲ 25일, JTBC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설전을 벌이는 문재인(좌) 후보와 유승민(우) 후보(JTBC 화면 캡쳐)[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일자리 창출문제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저녁 8시 40분부터 시작된 JTBC TV 대선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문 후보가 공공일자리를 81만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문 후보는 “80만개 중 공무원은 77만개,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다. 공공기관 경우는 자체 수익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예산이 모두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유 후보가 정확히 계산은 해보았냐고 문 후보에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내용을 물었으나 문 후보는 다 해봤다며 이미 기존에 밝힌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의 공약에 관심이 많아 직접 계산을 해봤다. 공무원을 13만으로 잡으면 9급 공무원 초봉만 대입해도 21조원이 훨씬 넘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숫자 자체가 의미 없이 지지를 얻기위한 숫자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공약이) 가능성 있는 것처럼 말씀 하신 거 아니냐”며 문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7급 7호봉으로 계산한 것이다. 제가 발표한 것 보시고 (질문하시라)”고 대답했다. 여기에 유 후보가 “(문 후보의 해당 공약내용을) 다 봤다. 계산이 안 맞는다”고 재차 지적하며 두 후보 사이에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 후보의 강한 질타에 문 후보는 “우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해보시라”고 유 후보에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 후보 역시 불쾌하다는 듯 “소요재원에 대해 제대로 말씀도 못하시고 정책 본부장이랑 토론하시라는 것은 너무 매너 없으신 거다”며 문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 말씀처럼 4조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면 81만명으로 단순히 나누기만 해도 1년에 500만원, 월 4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문 후보의 공약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숫자에 불과하다며 주장했다.
문 후보는 “유 후보는 토론할 때 마다 저에게 질문만 하시고 또 똑같은 대답만 하시고, 그런 식으로 제 토론 시간만 뺏어 가시는 거 아니시냐”며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