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越北' 윤성식 前 4월혁명연구소장 "수상자 임종석 등"

 
▲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시위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그 오른쪽). 사진=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트위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실존하는 종북(從北)세력 'NL(주체사상파. 약칭 주사파)'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과거 북한 '월북영웅' 임기 당시 한 단체로부터 '혁명상'을 수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성식 전 4월혁명연구소 소장은 98년 12월 월북해 충격을 던졌다. 윤 씨는 북한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상무위원으로 일하면서 '선군정치 선전 공로'로 '조국통일상'을 받는 등 이른바 '장군님(김정일)의 전사'로 충실히 활동했다.

 

윤 씨가 저술한 '위대한 태양의 품에 안기여'에 따르면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김일성 장군님을 우리 민족의 령수(영수)로 마음 속 깊이 모시고 살았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정체를 숨기고 활동한 '종북주의자'였음을 드러냈다.

 

4월혁명연구소는 4.19를 다루는 곳이다. 윤 씨는 기자회견에서 4월혁명연구소에 대해 "4.19정신을 계승해 투쟁하는 통일운동단체"라며 "자주, 민주, 통일을 정치적 강령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통일방안으로는 "남한에서 반통일 악법인 '보안법'이 철페(철폐)되면 통일의 대문에 가로 질린 빗장을 벗기는 것이나 같은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제시했다.

 

때문에 '진보세력'에서 주장하는 '자주, 민주, 통일' 정신, '국보법 폐지' 주장의 최종목적은 '김일성을 민족의 영수로 떠받드는' 적화(赤化)통일 아니냐는 비판이 각 계에서 제기됐다. 4월혁명연구소 측은 윤 씨의 월북조짐을 몰랐다며 '월북영웅'과의 연계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규탄 목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현재 4월혁명연구소(현 사월혁명회) 홈페이지에는 97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범민련 남측본부 홈페이지가 '추천사이트'로 링크되어 있어 의혹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사진=네이버뉴스 캡처
 
 

 

그런데 윤 씨가 4월혁명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93년 4월16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단체로부터 '혁명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93년 4월15일 연합뉴스는 임 비서실장이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함께 4월혁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윤 씨도 '위대한 태양의 품에 안기여'에서 4월혁명연구소 활동에 대해 "4월혁명상을 제정하여 수여한다"며 "그 수상자 및 단체들을 보면 김주렬(열) 렬사, 전태일 렬사, 장준하 렬사, 신창균 명예의장, 김상진 렬사, 윤상원 렬사, 단병호, 임종석, 림수경, 서준식 등과 민가협, 유가협, 전교조, 민주로(노)총 등"이라고 밝혔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임 비서실장 프로필 수상경력에는 4월혁명상 수상 이력이 빠져 있다. 임 비서실장이 북한 '월북영웅'과 연루되는 것을 꺼린 탓인지, 아니면 단순히 '과거세탁'을 위한 의도적 은폐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임 비서실장 측근이었다는 한 인사는 임 비서실장이 윤 씨와 연계되는 것에 불쾌함을 느껴 삭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야당 인사는 임 비서실장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향여부가 뚜렷하지 않다며 이를 반박했다.

 

이적단체를 '추천'하고 있는 단체로부터 북한 '월북영웅' 임기 당시 '혁명상'을 받은 이력, 그리고 이를 어떤 의도에서든 숨긴 점이 드러남에 따라 임 비서실장은 보다 거센 이념적 정체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씨는 98년 월북 후 2008년 8월14일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공화국 북반부에 의거월북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에 모든 힘과 지혜를 바쳐왔다"고 평가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적단체로 판결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이다.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3년6개월 간 투옥됐다.

 

임 비서실장 모친 김모(79)씨는 내란선동 등이 인정돼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 최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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