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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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축구 국가태표팀 감독.[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2연패’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독일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출전국 중 유일하게 승점 0점인 우리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젠 아레나에서 독일과 F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날 상대인 독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디팬딩 챔피언’이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에 올라서 있으며 우리 대표팀(57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강호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매 경기 다른 전술과 선수구성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매번 실패로 돌아왔다.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필두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다소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린 대표팀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공격수들이 상대 진영에 고립되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실점을 허용해 0대1로 패했다.
이후 신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우리의 ‘플랜A’인 4-4-2 카드를 꺼냈다. 멕시코의 빠른 발에 맞서 손흥민과 황희찬 등을 활용한 스피드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멕시코전 역시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진의 잦은 실수로 1대2 패배를 기록하며 2연패에 빠졌다.
누리꾼들은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우스갯소리로 “초반 10분만 보면 레알마드리드인 줄”이라는 장난 섞인 말을 한다. 이렇듯이 우리 대표팀은 항상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초반 경기력은 좋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에게 전술을 읽혀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우리의 고질적 약점인 불안한 수비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신 감독의 ‘트릭’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경기는 독일전이다. 우리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독일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득점이 필요한 만큼 수비적으로만 나설 수는 없다.
지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박주호 선수가 부상을 당한데 이어 멕시코전에서 대표팀의 주축인 기성용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전술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독일전에서 멕시코전과 마찬가지로 4-4-2 혹은 4-1-4-1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간 빛을 보지 못한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 역시 찾아야 한다. 또 고질적 문제인 수비력과 더불어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수비수들의 정신을 잡아주는 것 역시 중요해 보인다.
한편 독일전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F조 꼴찌로 밀렸지만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같은 시간 멕시코(2승)가 스웨덴(1승1패)을 꺾으면 골득실을 따져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