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반성중...복귀 첫해 연봉 기부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전 메이저리그 강정호(33)가 약 3년 7개월 만에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다시 야구 할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떻게 사과해도 부족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선수로서, 공인으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과거를 후회하며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 순간들을 마주하며 정말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2016년부터 금주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진실되게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며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음주운전 관련해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은 발표했으나 공식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지난 2006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4년까지 히어로즈 한 팀에서만 뛰던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후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뺑소니 사고를 저질러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 중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고 시도한 정황과 함께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전적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강정호는 미국 당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고 결국 지난달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KBO는 상벌위를 열어 강정호에 1년 유기 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이달 5일 귀국한 강정호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마침내 입을 연 것이다.
 
현재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싸늘한 데에 대해 강정호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첫해 연봉은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며 “이후에도 기부 활동을 계속하고 음주운전이 인생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을지 알리겠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는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