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직 논설주간
▲ 권순직 논설주간
조국 전(前)법무부장관에 이어 추미애 현(現)법무부장관의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국민들을 열 받게 한다.

이 칼럼 제목의 지도층 단어에 따옴표<‘...’>를 붙인 것은 그 직책은 지도층이지만 도저히 그들을 지도층이라고 칭하기가 싫어서이다.
 
평범한 사람들을 일컫는 장삼이사(張三李四)간의 언행 불일치도 우리는 금기시한다. 말과 행동이 한결 같지 않은 사람을 우리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상대하지 않으려한다.

하물며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언행불일치는 공동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결코 용납해선 안되는 것이다.
 
국가나 사회 조직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달라선 안된다. 그런 사람은 국사(國事)를 담당함에 있어서도 말 다르고 행동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과 추미애 두 전 현직 법무부장관의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은 많은 국민들을 화나게 하고, 상처를 준다.

선량한 국민들이 냉소적이게 된다. 더욱 심각한 건 이들의 이같은 행동이 국민들에 대한 국가의 영(令)이 서지 않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언 행이 다른 사람은 국사(國事) 다룰 자격 없다
 
우리 국민에게 교육과 병역 문제는 역린(逆鱗)으로 여겨져 온다. 조국은 교육 문제로 청년과 서민 부모에게, 추미애는 병역 문제로 이 땅의 수많은 현역 예비역 젊은이와 엄마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착실하게 공부해서 진학하는 젊은이에게 지위 높은 엄마 아빠 찬스로 쉽게 대학에 들어가고, 국회 정부 고위직 엄마 찬스로 황제휴가 누렸다는 의혹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

조국 스캔들로 몇 달간 힘들어 했던 국민들은 그 악몽이 지워지기도 전에 추미애 스캔들로 힘겨워 한다.

전 현직 법무부장관들이 바톤을 이어가며 국민에게 안겨준 상실감, 스트레스를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잘못에 반성 사과 없으면 절망이다
 
더 화나는 건 반성과 사과가 없다는 것이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거짓으로 넘어가려는 행태에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 정부 들어 높은 양반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 할 줄을 모른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잘못이 없다’는 확신일 테고, 또 하나는 ‘잠시 시끄럽다 넘어가겠지’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지 싶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진실은 감춘다고 감춰지지 않는다. 진실은 진실이다. 언젠가는 밝혀진다.

사과를 않기는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사과 다운 사과는 ‘최저임금을 약속대로 못 올려 죄송하다,는 한번 뿐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일자리정부 정책, 부동산 정책 등 수많은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실패 자인(自認)이 없다.
 
실패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죄의식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같은 과오를 다시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엄히 경계하는 것이다.
 
때마침 흘러나온 한 소시민의 ‘시무(時務) 7조 상소문’은 ‘고구마 같은 세상, 뻥 뚫어줬다’는 환호를 듣는다.

우리의 지도층이 그 같은 ‘숨막히는 가슴 뻥 뚫리게’ 정치를 해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언제까지 이 뻔뻔한 ‘지도층’ 인사들의 두꺼운 낯을 보며 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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