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나란히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양 금융그룹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실적이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마진 반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수수료이익 역시 비은행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4% 성장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작년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리딩금융 경쟁에 불을 붙인 만큼 오는 2분기 양 그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그룹 외에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 다수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671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가량 늘어난 수치로, 우리금융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그룹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그룹의 수익 증가는 비은행 부문 등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서 비롯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을,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39.4% 오른 72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도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어난 6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