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 중인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찬성 응답이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충돌하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1%가 "환자 인권 보호와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에 유보적 입장을 내놓은 이 대표를 향해 지난 15일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하실 거냐"라며 맞받아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를 줄이고 진상을 규명해내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료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는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는 법안이자 오랜 기간의 토론 과정을 거친 사안"이라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그 어떤 정책도 기존 제도에 익숙하던 분들의 저항과 반발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라면서도 "반발이 크다고 포기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국민께서 신물 내시는 효능감 없는 정치가 계속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모쪼록 보수의 혁신을 통해 우리 정치에 '잘하기 경쟁'이 펼쳐지길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