鬪魂과 팀워크·스포츠맨십·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이유

▲ 강원대 외래교수 류석호
▲ 강원대 외래교수 류석호
지난 달 23일 개막, 열전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20도쿄올림픽도 이제 8일 폐막을 앞두고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개막을 1년간이나 늦춰 잡는 곡절 끝에 열린 이번 대회는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스포츠제전(祭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술한 방역체계, 선수촌 골판지 침대·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도쿄만 악취 등 미흡한 시설 환경, 주최국 일본의 독도(獨島)·욱일기(旭日旗) 도발(IOC의 방조) 외교관 망언(妄言), 대회 취소 시위를 비롯해 IOC와 조직위의 잇단 파행과 미숙한 대응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역대급 문제의 올림픽이다.

그러기에 과연 대회가 예정대로 열린 뒤에도 중단되거나 세계인들로부터 외면받는 불상사 없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팡파르가 울리고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많은 부정적 요소들을 딛고 역설적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같은 극적 반전(反轉)을 가져온 주인공은 단연 다름 아닌 1만 1000여 선수들이다.
이들이 펼치는 투혼과 페어플레이, 스포츠맨십, 휴머니즘에 지구촌은 열광하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 역병(疫病)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재앙(폭염 홍수 산불 추위)으로 지치고 힘든 지구인의 일상에 한줄기 단비 같은 위안과 치유 역할(?)을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특히 선수들이 저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실력을 최선을 다해 펼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메달의 색깔이나 순위에 관계 없이 커다란 감동과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 명언이 딱 들어맞는다.

범위를 좁혀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이번 올림픽에 29개 종목 232명의 선수가 출전한 우리 선수단은 8월 2일 현재까지 양궁에서 전체 6개 금메달 중 5개를 휩쓴 것을 비롯해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양궁 3관왕의 안산(20)과 2관왕의 김제덕(17)은 냉정함과 ‘파이팅’을 대표하며 겁 없는 젊음을 한껏 발산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실력 외에 모든 것을 배제하는 ‘공정(公正)’이란 흔들리지 않은 원칙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여자양궁 단체전이 치러진 이후 9연패, 33년간의 불패(不敗) 신화를 남겼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뜀틀)에서 러시아 경쟁자와 동점이 나왔지만 최고난도 기술(요네쿠라 기술)로 최고점수에서 0.033점 높아 런던올림픽 양학선 이후 9년만에 한국체조에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신재환(23)은 병마(病魔)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중학생 때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고 2때 ‘전방전위증’(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쪽으로 밀려나오는 질환) 진단을 받고 요추 4번과 5번을 잇는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해 한동안 걷기조차 힘들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 끝내 세계를 제패했다.

좋다는 약을 모두 구해 오고 마사지를 직접 배워 아들의 재활을 도운 아버지 신창섭 씨(48)의 지극정성에 “관두고 원양어선을 타겠다”는 아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노장 김정환(38) 구본길(32), 신예 오상욱(25) 김준호(27)가 찰떡 호흡을 맞춰 난적 이탈리아를 45대 26으로 완파한 것과 여자 에페단체전 은메달, 남자 에페-여자 사브르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개인전(김정환)에서 동메달을 획득, 모두 5개의 메달을 수확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나선 이 종목 결선에서 5위에 오른 황선우(18), 남자 높이뛰기 한국신기록(2m 35)과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가장 좋은 성적(4위)을 달성한 우상혁(25)의 선전(善戰)은 쾌거(快擧)가 아닐 수 없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50)의 딸 여서정(19)은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2일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 폴란드와의 1복식 3단식 경기서 상대 선수를 상대로 여러 상황과 기술을 실험하느라 풀세트 접전을 허용한(?) 배짱 좋은 ’겁 없는 신예‘ 신유빈(17), 노메달 위기의 한국 사격을 구한 사격 25m 여자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민정(24), 유례없는 ’노골드‘를 기록해 종주국의 체면을 구긴 태권도의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여자 67kg급) 동메달의 인교돈(남자 80kg급) 장준(남자 58kg급) 선수와 역시 전통적인 효자종목 유도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조구함(남자 100kg),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남자 73kg급) 안바울(남자 66kg급),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동료끼리 ’우정의 맞대결‘ 끝에 승리한 김소영·공희영 선수.

그러나 이같은 경기력에 못지 않은, 어쩌면 메달보다 더 소중한 감동과 화제를 선사한 종목과 선수들도 많다.

여자유도대표팀 강유정(25, 48kg급)의 ‘까까머리’는 애잔하다. 잇따른 부상과 두차례 무릎 수술 여파로 체중 조절에 전전긍긍해온 강유정은 32강전 출전에 앞서 계체량 통과를 위해 침뱉기 등 안간힘을 썼음에도 기준에 미달하자 주저 없이 문구용 가위로 하얗게 삭발했지만 어이없는 한판패를 당했다.

패배 충격으로 별의별 생각이 들었을 텐데도 다음 날 동료선수 훈련 도우미로 나서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며 밝게 웃어 주변을 눈물짓게 했다.

올해 38세 펜싱대표팀 사브르 김정환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도전해 발목이 꺾이고 뒤통수를 맞고도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획득,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트의 주인공이 됐다.

귀화를 거부한 재일교포 3세로 동메달을 따내 일본 유도 심장부 부도칸에 태극기를 올린 안창림,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하루 13∼14시간 활시위를 당겨 양궁 2관왕에 오른 사실상 ‘소년가장’ 17살 김제덕의 얘기는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열띤 환호를 보내지만 금보다 값진 게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빛낸 명장면이 나왔다.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전에서 10분 가까운 연장 접전 혈투 끝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조구함(29)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승자인 일본의 에런 울프 선수의 손을 번쩍 들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상대 울프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승리를 축하해줬다.

조구함은 경기 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10년 이상 했는데 만나본 선수 중 (울프가) 제일 강했다”며 “저를 많이 연구하고 준비한 것 같아 패배를 인정하고 손을 들어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구함의 남다른 품격과 매너에 전 세계 팬들은 찬사를 보내며 그의 은메달을 축하하고 있다.

조구함은 준결승에서도 포르투갈의 조르지 폰세카에게 절반승을 거둔 뒤 패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친분을 쌓아 선물도 주고받던 친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순간은 다름 아니라 경기 도중 손에 쥐가 난 선수를 상대하는 모습이었다.

폰세카와의 준결승 경기가 시작된 지 1분이 채 안 됐을 때 폰세카는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물러났다. 왼손에 쥐가 났는지 손가락을 쫙 편 채 움직이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쥐로 당황한 폰세카에게 조구함은 경기 도중임에도 그에게 시간을 주며 기다리는 배려를 보였다. 하지만 폰세카의 손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 듯했다.

폰세카는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 손을 마구 때려보기도 했지만, 손은 여전히 빳빳하게 굳어있었다. 이를 눈치챈 조구함은 폰세카의 왼손 대신 최대한 옷깃을 잡으려 노력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지난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중도 탈락했던 조구함은 누구보다 금메달이 간절한 처지였지만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다빈(서울시청)은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대 10으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평생의 숙원인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순간 선수가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다빈은 당당했다. 패배 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꺾고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만디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뭐니뭐니 해도 국민들에게 가장 큰 감동과 기쁨을 선사한 경기는 지난 31일 일본과 벌인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4차전이 아닐까.

주최국의 이점을 가진 일본은 세계 랭킹에서 한국(14위) 보다 9계단 앞선 데다 9년전 런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긴 강호이자 전통적인 숙적(宿敵).

'배구여제(女帝)' 김연경(33)이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쓴 데다 막판 전세를 역전시키며 일본을 3-2(25-19 19-25 25-22 -25 15-25 16-14)로 이겨 올림픽 8강진출 티켓을 거머쥔 짜릿한 명승부였다.

이 경기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가 25%를 넘은 것에서 보듯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의 연속이었다.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연경은 당시 한국 여자배구 36년 만의 4강을 이끌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첫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동메달 확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무산됐다. 당시 김연경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4년 뒤 리우올림픽에서 일본에 3대1 역전승을 이끌며 이 대회를 설욕했다.

한일전은 5년만에 또 돌아왔다. 특히 8강전 티켓을 결정짓는 경기라 더욱 놓칠 수 없었다. 이날 김연경은 30점 득점에 블로킹도 3개 잡아냈다. 이날 경기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4차례 30득점을 한 기록도 세웠다. 중계 화면에 잡힌 김연경의 허벅지에는 핏줄이 터진 상처가 가득했다. 그래도 지친 후배들을 다독이고 날선 공격을 꽂아넣으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연경은 개인적 활약은 물론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支柱)’답게 코트 안에서 끊임없이 동료들과 소통하고 독려하며 팀 분위기가 흔들릴 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가장 불리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승부를 역전해 내는 저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 탄탄한 팀워크는 우리가 태극전사와 스포츠에 기대하는 감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에게 이번 올림픽은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마지막 도전으로 여겨졌다.

김연경은 올림픽에 나서며 약체라는 세평에 대해 “우리 팀의 전력이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팀워크가 있다”며 “선수들 모두 절실함을 느끼고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것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김연경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빛으로 보여줬고, 결국 그 정신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5세트에선 일본의 탄탄한 기본기가 빛났다. 일본의 핵심 선수인 코가 사리나, 이시카와 마유 등이 한국이 체력 및 집중력 저하로 약점을 노출한 틈을 파고들었다. 결국 12-14까지 일본은 마지막 한 점을 남겨둔 채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일본은 거기까지였다.

주장인 김연경이 동료들을 향해 ”한 점씩, 한 점만 하면 된다”고 계속해서 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여러번 포착됐다. 이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3점을 연달아 따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 점을 딴다는 마음으로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듀스를 만들기 직전인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제스처를 써가며 “하면 된다고, 하면 돼!”라고 용기를 북돋우며 분위기를 잡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김연경은 진심이었다. 마지막까지 그는 끝나지 않았음을 눈빛으로 말했다. 이는 14-15로 승리까지 단 한 점을 남겨둔 상황에서도 똑같았다. 승리를 확신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반면 1점만 따내면 되는 상황에서도 일본 선수들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음이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그 결과 5세트 패색이 짙은 상황에 놓였던 한국은 박정아의 득점, 일본의 연속 범실을 유도해내면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6-14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일본이 압박해서 힘들었지만 선수들끼리 ‘아직 모른다. 끝까지 해보자’며 뭉쳐 힘을 냈다. 중요한 순간 여러 선수들이 같이 힘을 합쳤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힘은 자신이 아닌 팀워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을 배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공언해왔다.

그랬기에 외국리그에서의 연봉 20억원을 포기하고 도쿄올림픽 성적을 위해 흥국생명 배구단에 연봉 3억 5천만원을 받고 11년만의 국내복귀를 선택하기에 이른다.

또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학폭(學暴)논란을 일으킨 팀 후배 이다영이 SNS에서 자신을 겨냥해 '나잇살 쳐먹은 게 벼슬이라고'라며 선을 넘는 글을 써도 맞대응하지 않고 두 사람에 관한 얘기는 일절 입에 담지 않은채 “그저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챙기면 돼”라며 대인배(大人輩)의 면모를 보였다.

팀 분위기를 위해 쓸데없는 말은 항상 자제하고, 큰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나아가는 ‘거인(巨人)’다운 행보다.

일본 언론도 한일전 명승부의 주역 김연경 선수에 대해 “특유의 통솔력으로 쌍둥이가 이탈, 공중분해될 뻔한 흥국생명도 다시 일으킨 선수”라며 김연경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극찬과 함께 경의를 보였다.

이런 김연경을 비롯해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태극 전사들은 공정과 능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세계인의 스포츠제전에서 저마다 불굴의 투혼,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등 스포츠맨십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

그동안 쏟은 땀과 노력의 가치를 생각할 때 이들 모두가 사실상의 금메달리스요, 각자가 감동스토리의 주인공들인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양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여자 양궁 안산 선수는 이번 도쿄올림픽 대회 도중 ‘머리가 짧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페미니스트'로 불리며 집단적인 사이버폭력에 노출됐다.

또 안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넘어와 공방(攻防)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MBC의 연이은 헛발질은 할말을 잃게 한다.

MBC는 부적절한 자료 사진과 자막(字幕)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MBC는 지난 23일 대회 개회식 중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당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자초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MBC는 이어 지난 25일 열린 남자 축구 B조 예선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 생중계 도중,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한국이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자막을 달았다. 이동준이 크로스를 통해 루마니아 수비수 라즈반 마린의 자책골을 이끌어내자 MBC는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으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그런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대립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때아닌 바지, 적통(嫡統), 백제(百濟) 논란에 이어 ‘소·닭 논쟁’을 벌이고, 180석(席) 거대여당은 야당과의 협의를 무시·생략한 채 이른바 ‘언론징벌법’을 일방 밀어붙이는 등 거여(巨輿)의 완력(腕力)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올림픽 선수들의 페어플레이(fairplay) 정신, 감동 스토리에서 배워라. 그들의 준법(遵法)정신, 투혼(鬪魂)과 팀워크(teamwork),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등 스포츠맨십(sportsmanship), 휴머니즘(humanism)이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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