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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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파멸시키는 부메랑...역사의 敎訓 되새길 때
독설(毒舌)은 남을 사납게 비방하거나 매도하여 해치는 말이다.
인격살인(人格殺人)은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일컫는다.
막말과 독설은 인격살인에 다름 아니다.
그런 막말과 독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도 정치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 마구 내뱉고 있고 날이 갈수록 그 도(度)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언어공해(言語公害)‘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역병으로 심신이 지치고 삶이 팍팍해진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절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낄 정도라는 것이 다수의 목소리다.
최근 연이어 터진 ‘막말 퍼레이드’는 정상적인 일반 대중의 귀를 의심케할 정도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51) 변호사의 경우를 보자.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원로 철학자 김형석(101)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정신이)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도 했다.
자기 편을 안 든다고 상수(上壽)인 한국 대표 철학자를 ‘노망난 노인’ 쯤으로 폄하한 것이다. 인간 도리를 짓밟는 ‘패륜(悖倫)에 다름 아니다.
정 변호사는 ’적정 수명‘과 관련, “고대 로마의 귀족 남성들은 자신이 더 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다”며 “요즘 80세 정도가 한도선 아닐까”라고도 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장성 출신들의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합류에 대해 “별값이 똥값이 됐다”고 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선봉에 선 판사 출신 여당 초선 김승원(52) 의원이 6선 박병석(69)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한 대목에선 할 말을 잃는다.
자기 맘에 안든다고 같은 당이나 진배없는 국가의전 서열 2위 국회의장에게 ’게XX’라는 욕설을 한 것이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고함쳤다. 탈북민 태영호 의원에게는 “변절자의 발악”이라고도 했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는 지난달 경기관광공사 내정 당시 이낙연 후보측에서 의혹을 제기하자 “이낙연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극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에게 경기지사직 사퇴를 권유했다가 지지자들의 거센 말폭탄에 시달렸다.
이 의원 페이스북에는 욕설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장애인 주제에 XX 어디서 나불거리고 XX이야 XX 주제에",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게 될 것" 등의 폭언을 구사했다. 장애를 가진 이 의원을 비하하는 막말까지 퍼부은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초선인 윤희숙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거란 기사에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메시지를 국민의힘 의원 단체채팅방에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그는 오래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특검을 ”정치 검사들“이라고 언급하는 등 숱한 구설을 낳았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홍감탱이(홍준표+영감탱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러니 인터넷과 SNS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막말과 독설이 차고 넘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30일 세상을 떠난 C사 택배 대리점주 이모(40)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 데는 민주노총 소속 택배기사들의 폭언이 중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이들은 채팅창에 “X 싸놓으신 것 처리하세요” “나이 쳐드셔 가지고 줏대없이 욕 처드셔 좋겠습니다” 등 욕설을 쏟아냈다.
지난해 6월 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경주시청)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감독과 선배들의 “정신병자” 등 언어 폭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또 대형 유망주로 각광 받으며 지난해 8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은 투수 김유성(김해고 3년)은 내동중 3년 때 후배선수들을 폭행한 후에도 계속해서 피해자를 조롱하며 언어폭력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사흘 만에 장밋빛 꿈을 접어야 했다.
사실 정치권 막말의 끝판왕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닐까.
그는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노려보기까지 했었다.
특히 2005년 10월 국무총리 시절(당시 53세),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김수환 가톨릭 추기경(83세)을 겨냥, 노기(怒氣)를 띠며 “사람이 살면서 참 별꼴 다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 추기경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나라가 진보와 보수, 개혁과 반개혁으로 갈라져 있어 너무 걱정스럽다’고 한 취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야당 의원이 묻자 보인 반응이다.
그 이전에 좌파 성향 방송인 ‘다스 뵈이다’에 출연, 당시 미래통합당을 향해 ‘조폭’ ’토착왜구‘ 등의 저급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당 대표 시절,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행사장에서 야당을 겨냥 “신체 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정신 장애인”이라고 혐오표현을 하기도 했다.
김홍신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한 연설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며 "거짓말한 만큼 입을 꿰맨다는 염라대왕이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모욕죄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터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은 지금도 역대급 정치인의 망언으로 회자(膾炙)된다.
“그분들은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이제 집에서 쉬셔도 되고...” 노년층의 투표권 행사를 노골적으로 비하한 것.
방송인 김어준 씨의 막말과 독설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 남자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와 전화 인터뷰 도중 해당 종목에 대해 "중학교 운동회 느낌"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해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구지역에서 연일 많은 확진자가 발생, 1차유행이 본격화되자 “코로나 사태는 대구사태”라고 발언, 특정지역과 시민을 비하했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인권위 진정, 방송퇴출과 공식사과 요구 등 후폭풍을 일으켰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막말 파문으로 당시 선거를 망치게 한 ’일등공신’(?)으로 불릴 정도. 그는 대학 강연장에서 이명박 정부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사이코패스 정권’이라고 하는가 하면, 인터넷 팟캐스트와 SNS 등에서 욕설과 여성 혐오발언을 숱하게 하여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증오와 독기를 품고 상대를 공격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타협이 아닌 타도 대상, 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진영논리에 충성, 지지층 결집 목적도 있다. 극단적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여보려는 의도도 있다. 과거 막말은 공식 석상에서 이뤄진데 비해 요즘은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전달할 수 있는 수단도 다양해졌다. 아무 때나 의견을 표출 할 수 있는 ‘판’이 깔리면서 ‘막말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극단적인 대결 문화는 갈등과 증오를 증폭시켜 타협의 여지를 막아버린다. 정치판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다. 온갖 험한 말들이 기승을 부리니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논쟁은 발붙이기 어렵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굴복시키려고만 할 뿐 설득의 기술도, 품위도, 촌철살인의 재치도 기대하기 힘들고 ‘노이즈 마케팅’만 횡행한다.
이렇듯 소모적인 '막말 잔치'는 왜 끝나지 않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정치적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심리학자들은 설명한다. 주목받고 싶은 욕구를 손쉽게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긴 시간동안 학습돼 온 왜곡된 심리라는 것이다.
정치인에게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결국 정치인으로서, 혹은 한 개인으로서 대중에게 관심을 받고 싶거나 혹은 과시하고 싶은 강박이 과도한 영웅주의나 사명감에 빠지면서 도덕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외면하게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심리는 정치인 내면에서만 생기고 자라나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 내면의 불안정함과 공격성을 키우고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은 결국 대중과의 상호작용이라고 심리학자들은 설명했다.
대중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원색적인 발언은 '솔직하고 소신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말의 품위를 신경쓰지 않고 반대 정당의 주장에는 귀를 열지 않는 정치인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사실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막말과 독설, 폭언만 문제 되는 게 아니다.
일반 대중들의 부추김과 방조, 불감증도 도를 넘은지 오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온라인 혐오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정치인, 언론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이나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걸 정치인이 유머로 쓰는 정치인이 문제고, 이를 받아쓰는 언론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원로 철학자 김형석 교수에게 막말을 한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왜곡 보도가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했고) 오히려 하루 사이에 (소셜미디어) 팔로워만 300명 이상 늘어났다”고 자랑(?)한 것이 대표적인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리나라의 혐오발언, 막말정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정화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확산하기도 쉽다. 언론에 정치인들의 막말이 자주 보도되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 정서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막말에 둔감해 진다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거친 표현을 쓰거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막말을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결국 막말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을 해친다는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1534~1582) 사례가 이를 웅변한다. 그는 15세기 중반부터 100년 넘게 지속된 일본 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 기반을 마련했지만 부주의한 막말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그의 운명을 가른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다는 측근인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 1528~1582)를 괴롭혔다.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머리였던 아케치는 ‘대머리’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했는데 오다는 여러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대머리’라고 놀리곤 했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케치는 오다의 막말이 반복되자 언젠가는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의심이 깊어지면서 배반의 칼을 갈았다. 1582년 6월 2일 새벽 아케치는 전선으로 향하던 수하 군사를 이끌고 혼노사(本能寺)에서 휴식을 취하던 오다를 습격해 살해했다. ‘혼노사의 변(變)`이다. 오다는 막말이 단초가 돼 비명횡사(非命橫死)했다.
삼국지(三國志)의 대표적 독설가 예형(禰衡, 173~198)은 중국 후한 말의 인물로, 조조와 유표·황조를 능멸하다 끝내 황조에게 목숨을 잃었다.
예형은 북해의 태수 공융의 추천을 받아 조조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지 않고 무례한 언행으로 조조의 부하들을 능멸했다. 조조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천하의 기재라는 공융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등용했다. 이후에도 예형이 독설을 계속하자, 조조는 그를 형주자사 유표에게 사자로 보냈다.
그러나 사자로 간 후에도 유표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어 유표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에 유표는 그를 형주 변방의 하구로 보내 심복인 강하 태수 황조의 부하로 삼게 했다.
자신을 위한 연회에서 예형은 황조를 향해 “당신은 사당(祠堂)의 귀신이다. 그것도 반만 죽은 귀신”이라며 막말을 퍼부어 댔다. 이를 참지 못한 황조는 결국 예형을 끌어내 목을 벴다. 이를 두고 조조는 부유설검(腐儒舌劍)이라고 했다. 진부한 선비의 혀는 칼이라는 의미다. 고루한 지식인의 독설은 자신을 죽인다는 뜻이다.
언어는 생각의 표현이다. 생각은 그 사람의 세계다.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를 보여주는 표현인 것이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人格)을 보여준다.
막말은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을 선동하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막말은 결국 자신의 목을 겨냥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생살이에서 인성(人性)이 부족하거나 불량하다면 그것보다 더 잘못된 점은 없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인간의 권력과 사적인 탐욕에 눈이 멀어서 결국 마지막에 비참한 모습으로 사라지고 마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리어왕, 햄릿, 맥베스, 오셀로)은 인성(人性)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인성이 없는 자는 무조건 멀리하거나 배격하는 현실을 셰익스피어는 수 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 셈이다.
BTS를 탄생시킨 방시혁 대표가 가장 중시한 인재 선발 요인은 인성이라고 한다.
그는 초기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한 것이 ‘재능’이 아닌 ‘인성’이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인재의 세 가지 요소로 꼽은 신체(physical), 기량(competency), 인성(personality) 중에서 인성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는 것. 도덕성만이 아니라 열정, 끈기, 성실성, 협동심 같은 면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선발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했다.
오늘날 BTS와 아미들이 함께 보여주고 있는 선한 영향력의 파급은 인성을 중시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송학(宋學)의 선구자였던 정이천(程伊川=정이·程頤, 1033~1107)은 ‘언잠(言箴)’에서 이렇게 말한다.
“말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으로(矧是樞機·신시추기)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고 호의를 내게도 한다.(興戎出好·흥융출호) 멋대로 말을 뱉으면 남과 어긋나게 되고(已肆物忤·기사물오) 나가는 말이 패악스러우면 원한으로 돌아오게 된다.(出悖來違·출패래위)”
심리전문가들은 막말과 독설의 원인으로 마음에 잠재된 화(火), 두려움이 언어를 통해 공격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족치료 및 MBTI(성격유형) 전문강사 최옥화 씨는 "막말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상대를 억압하며 쾌감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격적 언어 습관은 중독성이 강하고 내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격적 말은 물론 자기도 모르게 자주 쓰는 단어 역시 내면 상처의 표현이다.
이를 치유하는 방안으로 관찰과 느낌, 욕구, 부탁으로 이어지게 대화를 풀어가야 하며, 그래서 상대에 대한 평가보다는 객관적 관찰이 우선이라는 것.
칭찬하는 습관 역시 막말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서 전달하는 칭찬과 긍정적 표현은 말하는 이의 내적 상처를 치유함과 동시에 상대에게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정치인과 지식인 등 사회지도층부터 막말과 독설을 추방하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일까.
제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저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성찰(省察)과 절제(節制)의 미덕을 발휘, 언어순화(言語醇化)에 각별히 신경 써주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