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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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엔씨 엔터 관련 오면 안 되는 이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엔씨소프트 엔터 사업실은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이미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관련된 여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으며 이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 제시까지 했지만, 징벌위원회도 없었다. 이미 성희롱 피해로 퇴사한 여직원만 3~4명 이상 된다"면서 "여직원은 계속 퇴사하는데 위에서는 알면서도 자기들 책임을 피하려고 퇴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성희롱 사례는 △부하 여직원을 고의로 야근시키고 본인 차로 태워서 귀가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까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여직원하고 술자리 가지려고 하기 △상위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내기 △일부러 단둘이 회의 또는 식사 유도 등 다양했다.
이날 자신을 현직원이라 소개한 또 다른 글쓴이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가족경영에 윗선 부패가 끝을 달리는 회사”라는 제목의 리뷰를 적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장점으로는 “복지와 시설은 업계 최고수준이고 그 외 사내식당 음식도 맛있음”이라고 평가했으며, 단점으로는 “리더십 부재, 윗선 부패, 업무 전문성 부재, 대내외 부정인식 증가”라고 평가했다.
이에 사측은 "성희롱 가해자에 대해서는 직무 배제와 대기 발령 조치했다"면서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네이버에서는 한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용부는 네이버에 대해 두 달여에 걸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 등이 알려진 바 있다.
고용부는 IT업계에 대한 근로감독은 처음인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추고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넥슨코리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엔씨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이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으로 기준을 둔 것은 상대적으로 규모를 갖춘 기업을 통해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간담회 과정에서 기업이 자율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노사 및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감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