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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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발언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돼 현재 구속 수사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정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권후보인 이 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 전 기자들과 만나 “불로소득 개발이익을 최대한 환수하려 노력했지만, 제도적인 문제이든 국민의힘의 조직적 방해든 완벽한 환수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구속 수사중인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저도 아직 믿기지 않는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로소득 개발이익을 최대한 환수하려 노력했지만, 제도적인 문제이든 국민의힘의 조직적 방해든 완벽한 환수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만약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인사권자로서 직원관리는 100%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기록해놓았고, 그 이후 한 번 본 것이 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일축했다.
야권은 대장동 의혹을 받는 이 후보가 지사직마저 유지한 채 국정감사에 임한 것을 두고 정면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유력 차기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후보는) 아마도 이번 국감에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화려하지만 진실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재명 패밀리’의 청와대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며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얼마나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속이려 하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 후보가) 국감장을 핑계대잔치로 만들려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주요 증인·참고인 미채택, 지난 13일 기준 대장동 관련 요구 자료 214건 중 제출 자료 0건. 자신만만해하던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대놓고 꼼수 국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도 없이 국감을 하라며 국회를 짓밟는 이재명식 신(新)독재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이재명 후보의 독재국가 예고편”이라며 “언제까지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일 수 있으리라 믿느냐. 진실을 제가 밝혀내겠다. 증인·참고인을 미채택하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며 특검을 거부하는 ‘이’의 죄명을 밝혀내 반드시 압송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행안위 국감에서 이 후보의 무능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특혜 배임 여부와 핵심인물인 유 전 본부장과의 공모 여부 및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 실체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