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확대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행보가 당초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현지시간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FOMC 위원 11인이 전원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FOMC 정책 결정문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매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2배 확대한다.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다수 참석자가 내년 중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첫 인상은 내년 3월로 점쳐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지속될 위험이 있어 이를 고려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 같은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 역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준발(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무리 없이 소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과 관련한 예측이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 돼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신흥권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점”이라며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발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주요국이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들도 충격을 완충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이날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향후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의 전개 상황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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