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신상 공개·엄벌 촉구 국민청원 20만명 돌파
가해 남성 메신저 프로필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국내 한 유기견 보호센터 홈페이지에는 안락사를 하루 앞둔 ‘푸들’을 입양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에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가입이 필수다. 가입 과정에서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거치면 가입자의 ‘실명’이 자동으로 기재되고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
푸들 입양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 7명의 사람들이 입양을 원한다는 댓글을 남겼고 같은 달 8일 오후 1시9분 “분양완료 되었습니다^^”라는 답글이 달렸다.
이후 3월10일 오전 6시24분 같은 게시물에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제 친구 같은 강아지를 대신해서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라는 댓글이 게시물 하단에 달렸다.
다만, ‘분양완료 됐다’는 댓글이 남겨진 시점(1월)과 유씨가 작성한 댓글(3월) 사이의 시간 간격으로 미뤄보아 해당 푸들은 유씨에게 입양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앞서 유씨의 범행을 최초로 파헤친 군산길고양이돌보미단체(단체) 대표는 지난달 29일 그를 직접 찾아가 설득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단체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시 유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가 캡처한 ‘푸들 입양’ 게시글과 유씨와 같은 이름의 인물이 남긴 댓글을 확인한 단체 대표는 “푸들 입양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제 친구 같은 강아지’라고 말한 점 등에서 보면 분명히 유씨가 맞는다”고 확신했다.
본지는 유씨에게 해당 댓글을 남긴 사실이 있는지, 댓글을 남긴 푸들을 입양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틀 간 수차례 연락을 취해보았으나, 묵묵부답이다. 단체 대표는 “유씨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며 “유씨는 면회를 일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총 19마리의 개들을 물속에 넣어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로 화상을 입히고 흉기로 때리는 등의 고문을 행했다. 개들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두개골·하악 골절, 신체 곳곳의 화상 등 다양한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유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기준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1개월 내 20만명이 동의한 청원에는 청와대 관계자나 관련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한편, 유씨는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써놓은 상태다. 일체유심조란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불교용어다.
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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