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에 받았다며 지휘봉 꺼내드니
토론회 관계자 “규정위반” 제지하자 고함쳤다

▲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MBC에서 열린 군소정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앞서 지휘봉을 꺼내들었다. 이에 토론회 관계자가 제지하자 허 후보는 “어디서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고 있어”라며 호통을 쳤다. 사진=노컷브이 유튜브 채널 캡처
▲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MBC에서 열린 군소정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앞서 지휘봉을 꺼내들었다. 이에 토론회 관계자가 제지하자 허 후보는 “어디서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고 있어”라며 호통을 쳤다. 사진=노컷브이 유튜브 채널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MBC에서 열린 군소정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앞서 지휘봉을 꺼내 들었다. 이에 토론회 관계자가 제지에 나서자 허 후보는 “어디서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고 있어”라며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허 후보는 2010년 당시 ‘롸잇나우’라는 음원을 발매하고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라는 가사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허 후보는 이날 토론회 시작 전 준비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지휘봉을 꺼내들자 토론회 관계자는 “규정위반”이라며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허 후보는 “당신들이 뭔데 규정이야. 아니, 내가 내 소지품도 못가지나. 방송 중 만지지 않겠다”고 약속함과 동시에 앞에 서 있는 관계자를 앉은 채로 올려다보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눈을 부라리면서 쳐다보고 있어”라고 했다.
 
토론회 관계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허 후보는 공약 발표 도중 혁대와 지휘봉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게 준 선물”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왜 이걸 (내게) 줬겠나. 대한민국을 바꿀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허 후보는 5%가 넘는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자신을 군소 후보 토론회에 내보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5%를 넘어 주요 후보 토론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었음에도 언론과 선관위가 자신을 조사에서 배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 두 달 전에 이미 5.7%에 도달한 사람으로 언론에 ‘3자구도’로 오르내린 사람”이라며 “제가 5%가 넘자 갑자기 언론에서 허경영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다. 이건 중앙선관위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지난 몇 달간 저를 한 번도 보도하지 않더니 오늘 군소 후보 토론회에 넣었다”며 “정말 이런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 게 부끄럽다”고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의석수 5석 이상 △총선 득표율 3% 이상 △여론조사 5% 이상 등의 기준에 맞지 않는 대선 후보들은 군소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준을 넘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4개 정당의 대선 후보는 4자 토론을 진행 중이다.
 
한편, 허 후보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5월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코로나19 생계지원금 1억 원을 즉시 지급하고, 2개월 이내 국민배당금으로 월 150만원씩을 평생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4000조원의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국가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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