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재까지 김동연 유리...후반부에 게임 몰라"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6·1 지방선거 결선에 진출하면서 ‘윤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제2의 이재명’ 이른바 ‘명심’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의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윤심’(?)으로 이긴 초선 김은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면서 ‘윤심’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 대선정국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국민의힘 경선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김 의원은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고 공천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선 세부 결과를 보면,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71.18%의 득표율을 얻어 28.82%에 그친 유 전 의원을 압도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60.31%를 얻어 39.7%를 얻은 김 의원에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김 의원 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오며 '윤심(尹心)'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섰다"면서 "(출마 결정은) 당선인 뜻과는 관계가 없고, 저의 뜻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왼쪽부터)
▲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왼쪽부터)
‘명심 강조’ 안민석, 우위 점할까?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오늘 22일 시작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앞선 가운데 5선 중진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추격 중이다. 당 안팎에선 김 전 부총리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지만,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안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지사 후보 1차 경선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치러진다.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시 1·2위 후보를 놓고 27일부터 30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차와 결선투표 모두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반영해 합산한다.
 
현재까지는 김 전 대표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8∼19일 경기도에 사는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김 전 대표는 35.5%의 지지를 얻었다. 안 의원 11.6%, 염 전 시장 9.9%, 조 의원 4.8%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김 전 부총리가 49.0%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안 의원과 염 전 시장 등이 ‘반(反)김동연’ 연대를 구성해 김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결선투표가 되면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가기에서도 이것(연대)은 해야 하지 않나”라며 “의견이 모일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조 의원 측에서도 연대에 긍정적인 기류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처럼 ‘명심’을 선점하는 인사가 결선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금 현재까지는 김동연 전 대표가 유리하지만 결선까지 가게 되면 모르는 게임”이라며 “민주당에서 오랜 시간 이재명 전 지사와 함께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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