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재까지 김동연 유리...후반부에 게임 몰라"
‘윤심’(?)으로 이긴 초선 김은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면서 ‘윤심’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 대선정국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국민의힘 경선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김 의원은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고 공천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선 세부 결과를 보면,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71.18%의 득표율을 얻어 28.82%에 그친 유 전 의원을 압도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60.31%를 얻어 39.7%를 얻은 김 의원에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김 의원 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오며 '윤심(尹心)'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섰다"면서 "(출마 결정은) 당선인 뜻과는 관계가 없고, 저의 뜻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오늘 22일 시작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앞선 가운데 5선 중진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추격 중이다. 당 안팎에선 김 전 부총리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지만,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안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지사 후보 1차 경선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치러진다.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시 1·2위 후보를 놓고 27일부터 30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차와 결선투표 모두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반영해 합산한다.
현재까지는 김 전 대표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8∼19일 경기도에 사는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김 전 대표는 35.5%의 지지를 얻었다. 안 의원 11.6%, 염 전 시장 9.9%, 조 의원 4.8%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김 전 부총리가 49.0%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안 의원과 염 전 시장 등이 ‘반(反)김동연’ 연대를 구성해 김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결선투표가 되면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가기에서도 이것(연대)은 해야 하지 않나”라며 “의견이 모일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조 의원 측에서도 연대에 긍정적인 기류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처럼 ‘명심’을 선점하는 인사가 결선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금 현재까지는 김동연 전 대표가 유리하지만 결선까지 가게 되면 모르는 게임”이라며 “민주당에서 오랜 시간 이재명 전 지사와 함께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윤심 몰아주기 공천’ 논란에 잡음
- [6·1 지방선거]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계파 눈치게임에 갈등 우려
- 민주당, '검수완박' 법안 처리..."박병석 의장 일정 전혀 문제 안 돼"
- [6·1 지방선거] 염태영·안민석, '이심 챙기기'로 ‘정체성 논란’ 김동연 견제
-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 출마 유승민·김은혜 ‘윤심 경쟁’에 부담?
- [6·1 지방선거] 민주당, “본인은 아니라는데”...‘올드보이’ 이낙연 카드 만지작 왜?
- [6·1 지방선거] 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컷오프에 파열음...“박영선 유력 검토”
- [6.1 지방선거] 민주당 선관위, 김동연 캠프 투표 시간 '선거운동 행위' 경고
- [6·1 지방선거] ‘명심’vs‘윤심’ 대결된 경기도, 네거티브 가열
- ‘尹 정부’ 장관 후보자들 한덕수·정호영·김인철, 모럴해저드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