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시즌마다 대세 측근들 줄이어...이번에는 과도하다"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지방선거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황 전 앵커는 대선 기간 중앙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다.
황 후보 공천이 확정되면서 김진태 전 의원은 컷오프(탈락)됐다. 김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이의 신청을 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의 국민 통합과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기조에 비춰볼 때 과거 그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결정 이유”라고 말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변인을 통해 내놓은 ‘특별 당부의 말씀’을 통해 “공정과 상식을 최우선 기조로 심사에 임했다”며 “공천 심사 기준은 단 한 가지뿐이었다. 선거 승리를 위한 본선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른바 ‘윤심’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으나 공천 초기부터 윤심의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 중이었던 김태흠 의원을 설득해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전환하도록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덕분에 80%가 넘는 득표하며 사실상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울산시장 후보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도 '윤심'을 등에 업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과 양자 경선을 해야 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당선인의 약속이 공정과 상식"이라며 "곧 대통령에 취임하실 분이 공천이나 선거 개입은 절대 안 할 것"이라며 '뼈 있는 말'로 견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충북지사에 나섰던 이혜훈 전 의원 컷오프 역시 윤 당선인을 도왔던 김영환 전 의원을 우회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거 시즌마다 대세의 측근들이 줄을 잇는 경우는 매번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너무하다"며 "공관위에서 '윤심' 의혹을 반박하고 있으나 윤석열 측근이거나 도왔던 인물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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