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이 의원, 서영교 의원.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이 의원, 서영교 의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자신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오히려 개인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홍영표 의원은 "나도 나오지 않겠다"고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제1야당 대표로서 당장 2년 간 정부 및 여당을 선봉에서 견제하는 책임을 맡는 것이 5년 후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3일부터 1박 2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의 첫날 오후 8시30분부터 진행된 조별 분임토의에서 이 의원은 홍영표 의원(사진 왼쪽) 등 다수 의원들로부터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설훈, 홍영표 의원이 잇따라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유했지만 이 의원은 즉답을 피한 것이다. 출마 여부에 대해 가부간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24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틀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설훈 의원이 전체토론 자리에서 이 의원 면전에서 함께 불출마하자는 제안을 던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의원과 마주보고 앉았던 홍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통합과 단결이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며 "이 의원이 출마하면 작년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나도 나오지 않겠다"고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당대표가 된다고 한들 (임기) 2년 동안 개인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분임토의 자리에서 다수 의원들은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허영 의원은 직접 이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 모든 후보가 당의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 경쟁의 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홍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 당대표 불출마 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 "재선의원들 48명 중 35명이 이재명도 홍영표도 나오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하며 "그것을 우리가 굉장히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데에 (이 의원도) 같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이 지금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내 길을 가겠다는 것이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저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는 말을 (이 의원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워크숍 현장에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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