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사면 대상자가 발표됐다.

이번 특별사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 조상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등 노사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특별사면 배경에 민생경제 저변의 활력 제고를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른 상승률은 6.3%로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으며, 해상·항공운임이 2020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수출 물류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7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다행히 두 달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전년 동월대비로 볼 경우 27.9% 상승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7월 수출액은 607억달러, 수입액은 653억7000만 달러로 46억7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해 일부 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출입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 상승 원인으로 환율 리스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 교류에 차가운 냉기까지 흐르면서 국내 경기둔화 우려 목소리까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실시된 이번 특별사면은 결국 ‘경제’ 살리기 행보의 연장선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측도 사면 결정과 관련해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단행였다고 설명하는 등 궤를 같이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인식을 엄중히 인식한 듯, 경제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측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으며, 재계의 맏형격인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또한 재계에서도 이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에 대해 “꼭 필요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일부 관계자들은 ‘구원투수 등판’이란 단어까지 쓰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면에 따라 복귄이 되는 이 부회장이 이끌 삼성은 지난 5월에 발표한 450조 원 규모의 투자와 8만 명 신규 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취업제한이란 ‘경영 족쇄’가 풀리면서 선두에서 직접 진두지휘가 가능해짐에 따라 ‘뉴삼성’ 구축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참여를 요청받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복잡하게 얽힌 실타레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찬 비전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전과 비교되는 변화들이 보일 것이고, 그 중심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취임 100일 전 윤석열 정부가 내린 사면 결정은 어두운 경제침체 터널을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기대감을 담은 훈풍을 사회 전반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기대감에 힘입어 앞으로의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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