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 실시
과반수 찬성할 경우 임단협 협상 최종 타결
렘펠 사장 “이번 임단협 타결, 회사 재기 발판 돼야”

▲ 한국지엠 부평공장.
▲ 한국지엠 부평공장.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한국지엠 노사가 수십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한국지엠도 올해 임단협 완료에 한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노조가 잠정 합의안 최종 타결을 놓고 조합원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조합원 7622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찬반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이달 7일까지 이틀 간 실시된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확인하고, 오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잠정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이달 2일 열린 제18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5만5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등이 담겼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방지·괴롭힘 금지 신설 △공장별 발전 전망 △내수 시장 활성화 대책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에 대해 임직원 10% 할인 혜택 등도 포함됐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한국지엠 임단협 협상은 최종 타결된다. 이달 7일 오후부터 개표가 시행되는 만큼 투표 결과는 같은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한편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전 직원에게 담화문을 보내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의 원만한 타결을 촉구했다.

렘펠 사장은 “한국지엠 노사는 이달 2일 마침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사업 환경 하에서 생산 차질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힘써 준 노조 집행부와 교섭 대표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서 노사 안정이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올해 임단협 협상 타결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교섭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안정적 비즈니스 운영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그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렘펠 사장은 내년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신제품 2개 차종(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차세대 CUV)의 생산을 앞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임단협 타결이 회사 재기의 발판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차종 유치를 위한 단단한 기반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회사 미래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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