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기자
pys@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李 "尹 정부, 野 탄압 몰두…국민이 맡긴 권한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
이 대표는 5일 기자회견 대신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취임 100일 소회를 밝히면서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 ‘가계 부채 3법’과 ‘3대 민생 회복 긴급 프로그램’ 같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과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초부자 감세, 비정한 특권 예산에 맞서 따듯한 민생 예산 관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간절한 열망을 받들기 위해 민생과 민주 투트랙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며 “정당 사상 최초로 중앙당사에 ‘당원존’을 만들었고 국민응답센터로 소통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과 국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겠다”며 “국민과 당원을 중심에 두고 민주당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와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속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또 “이 정권은 무능과 무책임, 무 대책으로 민생 경제를 파탄 내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한반도 평화위기를 자초했다”며 “정부 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의 책임이 아니라, 이 대표를 노린 검찰 수사를 지시한 윤석열 정부가 만든 것 아니겠느냐”며 “윤석열 정부가 민생은 안 챙기고 야당 탄압에만 골몰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때문에 취임 100일 기자회견조차 못하고 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의 100일 동안 민생은 없고 이생(李生)만 있었다”며 “민주당은 없었고, 이주(李主)당만 있었다”고 했다. 이어 “범죄 혐의를 회피하기 위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조차 못하는 것, 이건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은 이번 주 기소될 예정이고, 이 대표가 연내에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