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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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격변의 한해이다. 현대사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도 남을만한 이슈들이 쏟아졌고, 트렌드는 따라갈 수도 없을 만큼의 속도로 변화했다. 기업들도 급박하게 변화하는 대내외적인 환경 속에 극과 극의 행보를 내딛었지만, 그와 별개로 ESG는 주요 경영 의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끝이 보이지 않았던 2022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데이코리아는 자칫 놓칠 수 있었던 주요 기업들의 이슈들을 ‘아듀! 2022’를 통해 정리하고, 경영 전략과 함께 앞으로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모든 것을 간편하고 편리하게 만들었으며, 많은 이들이 풍요로운 삶과 경제적 가치를 누리게 됐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심화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금융사기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이버폭력 피해자 58%는 신고 방법이나 상담 기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 청소년 중 66%는 사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분석했다.
이에 KT를 비롯한 22개 기업과 전문기관은 디지털 안전·공존·책임을 가치로 함께 나섰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KT의 제안에 적극 공감하며 참여를 결정했다.
KT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베서더 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One-Team’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취지의 공동 선언도 함께 했다.
이날 KT는 ‘디지털 시민’이란 ‘올바른 마음과 행동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사회구성원’이라고 출범을 정의했다.
출범식에는 KT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구글코리아, 인텔 코리아, BC카드, 더치트 등의 디지털 기업 관계자와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의 관계자 또한 함께 자리했다.
디지털 시민 One-Team 소속 기관들은 출범식에 앞서 ▲교육 ▲기술·연구 ▲피해지원 등 3개 분과로 나눠 협의체를 구성하고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천착해 각자가 보유한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실행 과제를 도출했다.
먼저 교육 분과에서는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청 등이 협력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디지털 활용 교육에 나선다.
초등생부터 성인, 자녀와 부모 등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AI스피커와 챗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몰입도 높은 교육을 시행해 디지털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존의 디지털 윤리의식 교육프로그램들이 내재화나 확산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공신력 있는 디지털 시민 점수 모델을 개발해 교육-진단-피드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한다.
디지털 가해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며 개별 기업 차원의 예방 노력으로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하며, 아울러 사업 영역을 벗어난 사각지대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기술·연구 분과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부작용을 해소할 기술을 고도화해 확산시키는 데에 협력한다.
특히 금융사를 비롯한 디지털 기업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징후를 조기 탐지하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디지털 피해를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피해자들의 구제와 일상 회복을 돕는 것 또한 디지털 시민 One-Team의 중요한 역할이다.
국내 대표 로펌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피해지원 분과는 디지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법률 상담과 소송,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중 심리치료 등의 전방위적 사후 대처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Working Group·자문단)을 운영하며 관련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출범식을 시작으로 디지털 시민 One-Team은 KT를 구심점으로 하는 사무국을 두고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정기 협의체 운영 및 연차보고서와 포럼 등을 통해 추진 성과를 공유하며 신규 과제 발굴에 나서는 등 실행력과 결속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실질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나서며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디지털 시민 One-Team에 합류할 수 있도록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한편 KT는 지난 8월 민영화 20년을 맞아 제시한 4가지 미래 방향 중 하나로 디지털 안전과 소통, 정보 활용의 가치를 확산하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ESG 경영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시민 One-Team의 주축으로서 디지털플랫폼 역량과 기존의 ESG 활동인 IT서포터즈, 비대면 학습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 등을 연계해 사회적 책임을 지속 강화할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는 그간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포용을 위한 ESG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왔고, AI One-Team, 광화문 One-Team과 같이 여러 기관이 모여 각자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갈급한 문제 해결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뜻이 맞는 민간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때 훨씬 속도감과 파급력 있게 진행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구 대표는 “우리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 One-Team이 끝까지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장 상무는 “지금까지 디지털 기술을 잘 쓰기 위한 역량 교육은 많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고 책임감 있게 써야 한다는 노력은 소홀했다”며 “디지털 시민 원팀이 여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