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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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가구향리폐” “제대로 속았다”
양 의원 ‘검수완박’ 반대, ‘이재명 리스크와 대표직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한 앙갚음인가.
가구향리폐는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을 향해 짖는다는 뜻으로 ‘은혜를 원수로 갚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김 의원은 어제(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속 양 의원을 겨냥해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계속 답변을 요구하셔서 말씀드린다”며 “(지난 15일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주요 논의 안건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이었다. 양향자 의원은 ‘참조’ 정도였다.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었고, 아예 토론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탄압? 정치보복? 지나친 자의식 과잉으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금의 양향자 의원은 수많은 민주 당원과 광주 시민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는 완전히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라고 빗대면서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 ‘가구향리폐’라는 말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라며 “총선 출마하면서 광주시장 경선, 최고위원 출마하면서 했던 모든 말들도 그 자리를 탐해서 했던 거짓말로 생각된다. 제대로 속았다”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 사건 2차 가해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되면서 자진 탈당했다. 이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받기도 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자신의 복당 문제가 다뤄졌다는 소식에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며 “단 한 번의 당사자 조사 없이 의혹만으로 소속 의원을 제명 의결하더니 단 한 번의 의사도 묻지 않고 복당을 논하다니”라고 지난 16일 반발했다.
다음날인 17일에도 “복당 안 한다는데 복당 불허? 이재명 대표님, 이런 게 ‘정치보복’이다. 민주당, 뒤끝 작렬”이라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님. 이렇게까지 양향자를 ‘반민주당 세력’으로 공개 낙인찍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민주당이 양향자에게 차인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찼다고 얘기하고 싶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아니면 검수완박에 반대하고, 얼마 전 ‘이재명 리스크와 대표직 사퇴’를 주장했던 양향자에 대한 앙갚음인가”라며 “지금의 사태가 당 대표의 명령이든 아랫사람의 충성 경쟁이든, 이런 것이 바로 정치로 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런 것이) 이재명 대표가 그토록 저항하는 정치탄압”이라며 “고의가 아니라면 조속히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