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후 신년 기자회견으로 설 민심잡기
李, ‘성남FC 후원’ 무혐의 입증 자신
檢, 구속영장 청구 유력 검토
與 범죄 혐의 검찰 출석 “떼로 다니는 건 조폭”
野 1월 임시국회 단독으로 현안 질의를 추진 방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용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 예정된 검찰 소환 조사에 당내 지도부와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운집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소환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8일) 국회에서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출석해서 조사받는데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겠나. 그냥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도부가 (함께) 현장에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일정을 비우고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에 대해 예행 연습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추리는 한편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꼼꼼히 되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단을 선임해, 10일 출석 때 2명의 변호인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년 전 경찰이 수사를 거쳐 무혐의로 결론 낸 사안인 만큼, 이번 검찰 출석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한차례 불응했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역시 이 대표의 소환 조사 출석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소환 조사 출석으로 선회하면서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밝혀내지 못하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리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검찰 출석 이후 민생 행보를 재개하고 대대적인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의 신년 회견 시점으로는 설 연휴(1월 21~24일) 직전인 이달 셋째 주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여론 형성의 최적기인 설 연휴에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논리를 설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각종 검찰 견제 방안을 제도화하자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말 ‘검사 실적 공개법’을 거론한 데 이어 임선숙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 회피제와 실명 공개제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당 지도부가 이 대표와 동반 검찰 출석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을 감추려고 다 같이 몰려가 시위를 하느냐”는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떼로 다니는 건 조폭이죠”라며 “이러다 더불어국제마피아파 카이쵸(회장) 되실까 걱정입니다. 진심”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소환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맞서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맞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달 26일 북한 무인기 도발과 서울 일대 비행금지구역 진입을 '안보참사'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9일부터 시작되는 1월 임시국회에서도 관련 현안 질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여당이 거부할 경우,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현안 질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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