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이재명)계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의원, 서울중앙지검 동행
이재명,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출석...미리 준비한 입장문 낭독
李, “현재의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
검찰 측 질문에는 서면진술서로 갈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석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석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투데이코리아=박용수 기자 | 위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10시 2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정청래(오른쪽에서 두 번째)‧박찬대(왼쪽에서 두 번째)‧김남국‧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등이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정청래(오른쪽에서 두 번째)‧박찬대(왼쪽에서 두 번째)‧김남국‧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등이 이재명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앞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지청 출석 당시 4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동행해 ‘호위무사를 대동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번 조사에서는 변호사 1명만 대동해 출석하겠다”는 말과 달리 친명(이재명)계 의원인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의원 등이 서울중앙지검에 함께 동행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정치탄압, 정적제거, 기획수사 등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 이어 검찰의 정적 죽이기, 편파 수사를 부각하며 친명계 의원들은 당내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함께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사받기 전 취재진 앞에서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고 맹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주머니에서 꺼내 읽었다. 그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자신을 둘러싼 수사에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의심을 내비쳤다. 이어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 다한들 봄을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조사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모든 질문에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이 대표에 대하) 불리한 진술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끝으로 이 대표는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위례 신도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로 민간업자들에게 시 내부 비밀을 알려줘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했는지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해를 본 과정에, 당시 최종 결재권자인 이 대표가 책임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어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업자들이 선거자금을 건넨 사실과, 대장동 개발 이익 428억 원을 주겠다”고 한 것을 이 대표가 측근을 통해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전망이다.
 
반면,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 등이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한 성공적 공익환수 사례'라는 입장이다. 그는 "애초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성남시의회 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바꿔 개발 이익을 일부나마 환수할 수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74년 검찰 역사에서 숱한 흑역사가 있었지만 윤석열 검찰의 몹쓸 행태 또한 길이길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자명하다"며 "윤석열 검찰의 선택적이고 편파적인 수사와 기소는 유사 이래 최악의 수준"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못 박은 바 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8일 이재명 대표가 검찰로 출석 후 외부일정으로 당내 김남국(왼쪽)‧장경태(오른쪽) 의원등 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8일 이재명 대표가 검찰로 출석 후 외부일정으로 당내 김남국(왼쪽)‧장경태(오른쪽) 의원등 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이 대표가 검찰 청사로 들어간 후 박찬대‧김남국‧조경태 의원 등이 외부일정으로 길거리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찬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8개월가량 되면서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모든 것이 엉망인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정치탄압에만 몰두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행태를 보게 되면 사실 마음이 참담했다”며 “지금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하는 그때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오로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이러한 일들만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금까지 1년 4개월 동안 대장동과 관련된 수사를 했지만, 번복된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물증과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윤 정부를 겨냥해 지적했다.
 
또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공소장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등이 이재명 대표를 146차례나 언급하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핵심공약인 '1공단 공원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줬다고 적시하며, 검찰이 이 대표를 '몸통'으로 규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박찬대 의원은 “공소장의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추가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내용이 거의 없다"라며 "검찰은 답을 기소로 정해놓고, 형식적인 것만 갖추고 있는 것 아닌가. 대장동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도시개발 사후 부분과 그다음에 거기서 벌어 들여진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 두 가지 부분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부산저축은행서부터 이후에 운영 자금까지 중요한 핵심 역할을 했던 조우영과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1155억 결국은 1800억에 해당되고 있는 기초자금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맡았던 분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 아니었나? 그것에 대해서 또 변호를 했던 사람은 박영수 특검이였지만 그때 덮였던 것 왜 덮여졌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1년 4개월 동안 계좌 추적을 했다면, 그러면 자금 흐름 그거 못 밝혀낼 일이 없지 않겠느냐? 제가 볼 때는 그 이후에 대장동 일당과 그다음에 50억 클럽 박영수를 중심으로 해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내용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대장동의 진실을 파헤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그 부분은 철저히 도외시하고 오로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또 이렇게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는 국정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꼼수인 정치적인 수사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가 언제쯤 끝날 것인지에 대해선 조사는 이틀을 잡았지만오늘 자정에 끝나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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