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서 내 역할 없다던 羅, "필요한 부분 역할 하겠다"
이종훈 평론가 "회동, 대세 크게 좌우 않을 것"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7일 오찬 회동을 가지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번 만남을 통해 김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대표의 지지 세력을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회동을 마친 두 사람은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먼저 나 전 의원이 “분열의 전당대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윤석열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다.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김 의원과) 많은 이야기, 또 당에 대한 애당심과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 나눴다”며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년 세월동안 동거 동락하면서 보수 우파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보수 우파의 가치를 더 잘 실현해서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 더 부강한 나라 만들도록 나 대표와 함께 더 많은 의견 나누고, 자문 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나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나 전 대표는 친윤계의 거듭된 압박에 끝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자가 나 전 대표에게 ‘입장이 바뀐 것이냐’고 묻자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의 만남으로 안철수 의원의 근소우위로 보이던 당대표 선거 판도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이종훈 박사는 “지난번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대표의) 지지 세력 상당 부분이 일단 안 의원 쪽으로 이동한 상태”라며 “3분의 2정도가 (안 의원 쪽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일종의 부동층화 되어 상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중 일부가 김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번 회동이) 전당대회 대세를 크게 좌우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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