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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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교섭단체 연설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당" 맹폭
안호영 "비전 없는 맹탕 연설"... "主, 자기 말 할 수 있는 여건 아냐"
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이 국회를 불신하는 큰 이유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을 꼽으며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라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인사', '재정', '입법', '적폐청산', '민주주의 타령'의 분야에서 내로남불 했다고 주장했다.
먼저, '인사'에 대해선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초기 '인사 배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겠다'고 하더니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고위공직자 후보자 다수가 5대 비리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며 "그러던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번에는 '국민을 받들 능력과 자질이 없는 결격자를 단호히 퇴장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꼬집었다.
'재정'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박근혜 정부의 예산안과 관련해서 '국가채무비율이 재정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GDP 대비 40%를 깨고 있다며 재정건전성 회복 없는 예산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집권 후에는 전례 없는 포퓰리즘 확대 재정정책을 임기 내내 지속해서 국가부채 1000조 시대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표적 '입법' 내로남불로 '테러방지법'을 꼽으며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인권을 침해하는 악법으로 규정해 9일간이나 필리버스터까지 했지만 집권 후 다수당이 되고도 한 조문 고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여당일 때 아무 관심도 없다가 야당이 되자 '방송법',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등의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폐청산'에 대해선 "(민주당 정권에서 그 전 정부 인사를) 블랙리스트 만들었다고 처벌하는 중에도 자신들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다"고 했고, '민주주의 타령'에 대해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댓글 드루킹 사건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주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오히려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투데이코리아>와의 질의에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정도 되면 적어도 여당과, 정부가, 나라가 어떻게 가야 되는지 비전도 얘기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결국 다 남탓하고 비전 없는 내용이었다"며 "그야말로 맹탕 연설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요즘 대통령 하시는 것 보면 (당과 관련한) 모든 것을 쥐고 있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가 과연 자기 할 말을 할 수 있는 여건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