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金 '투기 의혹' 물고 늘어질 듯
安 측 "투기 문제, 지금 털고가야"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피날레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리스크'가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당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후보들은 반(反)네거티브, 정책 대결, 하나되는 전당대회를 외치며 훈훈한 전대 풍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거칠수록 퇴색됐다. 상대 후보의 과거 행적은 물론, 구설과 의혹을 연신 들추며 거친 언사가 오가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리스크'는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다. 김 후보는 1998년 35,000평의 땅을 3,800만 원에 구입했는데, 이후 KTX 노선이 변경되면서 1,00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산자위 간사, 18대 국회에선 국토위 간사 겸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았는데, 이 때 외압이 행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붉어진 것이다.

김 후보는 이러한 의혹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만약 일말의 문제가 있다면 정치생명까지 걸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의혹을 직접 검증해달라며 결백을 강조했다. 다만, 선관위 측은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대 이후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땅 투기 의혹'을 선관위가 방치하는 것은 후보에 대한 명확한 검증 측면에서도, 전대 이후 당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비호를 받고 있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가 지금 의혹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이 문제를 총선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이 문제는 지금 털고가는 게 맞다. (공격하는 게 아니라)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2일 김 후보 땅투기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 방침을 밝혔다.

김 캠프 내부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1위 후보가 잡음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 격화되는 논란에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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