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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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는 전대 헐뜯기, 野는 친명대 비명... 총체적 난국
먼저, 민주당은 이면에 잠겨있던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평가다.
이들은 31표, 최대 38표까지 예상되는 이탈표에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친명계는 비명계의 ‘기획투표’를 의심하며 ‘해당행위’, ‘조직적 반란’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맹비난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번 투표 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거취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칼날에 맞서 하나가 되어 싸우라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오히려 저들이 가장 원하는 민주당 내부의 혼란과 갈등이 빚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당대표와 주요당직자는 소통을 강화하여 의원들의 마음을 더 크게 하나로 모으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내홍 수습에 총력을 다 할 것을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지금, 그의 바람처럼 빠른 수습이 이뤄질진 요원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44.6%, 국민의힘은 39.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히려 역전된 것으로 나타난 본 조사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되어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여론을 부분 반영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 정국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싸움판'으로 만든데 있다는 관측이다. 전당대회가 컨벤션 효과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
국민의힘은 전대서 ‘비전발표’보다 오히려 상대 후보의 치부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네거티브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은 전대가 끝나도 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메가톤급’ 이슈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선출된 대표가 후보들의 벌어진 상처를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향후 지지율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가 결정되고 나면 당분간 갈등이 조금은 잦아들 것”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앞으로 점점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굵직한 이슈들이 많지만, 향후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바라봤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100%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