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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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李, 검찰 말고 국민 두려워해야”
박지현, 당 사무총장 및 전략기획위원장 교체 요구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 국민께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대 38표까지 예상되는 당 내 이탈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강성 당원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비참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은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했던 민주당의 김대중은 (지금의 민주당처럼) 그러지 않았고, 3당 합당 때 홀로 손을 들고 반대 의견이 있다고 말했던 노무현도 그러지 않았다”며 “죽음을 겁내지 않고 폭정에 저항했고, 소수 의견도 존중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결단하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 국민들께서 다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이다. 그래야 이 대표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전략도, 기준도, 가치도 없어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지금 당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고 했을 때, 당직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정식 사무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단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한편, 원외인사인 박 전 위원장이 소통관 연단에 설 수 있게 도움을 준 이원욱 의원은 이날 회견에 대해 “당에 대한 충언, 고언이라고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