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기자
xo9568@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이재명 “참으로 수치스러워”
김상희 “고집 부리면 국민과 싸움으로 변질”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주최하고 1,532개 단체가 참여한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범기업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 김성주 할머니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각 정당 의원들,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이하 배상촉구 의원모임) 일동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기어코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대법원 확정판결 등 법적 권리를 짓밟아버리고, 반성도 사죄도 없는 일본 전범기업의 법적 책임을 사실상 면제시켜주는 실로 매국적인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해버렸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일본에 가서 한일정상회담을 한다고 한다”며 “아마도 일본에서는 참 잘했다고 마구 칭찬할 것이지만, 속으론 (윤 대통령을 향해) ‘저 바보, 생각보다 더 바보네’하고 신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법은 이해관계에 없는 제3자가 채무자 의사에 반해서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결코 동의하지 않는 한 제3자 방식으로는 강제동원 문제의 종결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 고집을 피운다면 이제 강제동원 문제는 이제 전범국과 피해국의 문제에서 한국 정부와 피해자, 국민의 길고 긴 싸움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일 양국 간 합의가 아니라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선언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조차 어렵다”며 “참으로 수치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잘못된 위안부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심판을 받았는지 윤석열 정부는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이 분노하고 피해자가 분노하고 있다. 이 잘못된 해법도 아닌 새로운 문제 야기한 것을 윤 정부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금덕 · 김성주 할머니도 우리 기업이 배상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에 대해 “내가 우리나라에서 고생을 했나. 일본에 가서 고생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