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직 논설주간
▲ 권순직 논설주간
MZ가 핵심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주축이 MZ세대이다. 그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가 움직여갈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동조합 운동 현장에서, 정치판에서,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이미 MZ세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大勢)다. 이들 세대의 소수 노조가 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거대 조직에 반기를 들었다.
 
기업에선 총수들이 MZ세대와의 소통에 힘을 기울이고, 그들 또한 기업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 또한 MZ세대는 각종 선거에서 스윙 보터(swing voter)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MZ세대는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밀레니얼(M) 세대와, 199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그러니까 2030으로 불리는 이들 세대는 1700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33%쯤 된다.
 
이에 앞선 세대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다. 미국에선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0년대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우리나라에선 1955~1963년 정도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세대로 부른다.
 
MZ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인 1965~1980년대 출생한 X세대가 있다, 컴퓨터 본격 보급 시기 초창기에 태어난 이들을 마땅히 부를 용어가 없어 X세대로 구분했다.

이밖에도 정치적으로 민주화세대니 386세대니 하는 세대 구분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한묶음으로 특정해 분류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도 있고, 이같은 세대 구분은 임의적이며 과학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대중에게 고정관념을 제공하고 사회과학 연구를 방해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미국 메릴랜드대 필립 코헨교수).
 
그럼에도 세대별로 비슷한 성향은 존재하고, 따라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이같은 세대 구분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 세대가 시대의 주축이 되고, 그들의 입김이 갈수록 강해질 것은 분명하기에 세대를 연구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활발하다.
 
노조 출범은 변혁의 시발점
 
MZ노조 출범은 큰 변혁의 시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층이 주축인 MZ세대 노조들이 최근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결성했다.
 
30대가 핵심인 이들은 ‘공정과 상생’의 노동운동을 지향한다. 민노총 한국노총이라는 거대 양대 노조 그늘에서 벗어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MZ노조의 특징은 과정의 공정과 투명성 지향, 소통을 중시하는 온라인 활동, 회사에의 헌신보다 워라벨 강조, 상위노조(민노총등) 가입 기피, 물리적 농성과 정치 행동 지양 등으로 요약된다.
 
기존 노조의 이념 편향에서도 벗어나고, 노동 본연의 문제 즉 생활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움직임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개혁 취지에도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활동에서의 MZ세대 움직임도 눈에 뜨인다.
 
선배가 후배로부터 배운다
 
큰 기업 임원들이 신입사원들로부터 MZ세대를 배운다. 미래사회의 고객에 관해 임원들이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MZ를 배운다는 이른바 ‘리버스 멘토링’이 등장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친MZ 활동도 활발하다. 총수들이 밤새워 신입사원과 대화하고 SNS를 통해 상시 대화한다. 그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얼마 전 모 회사에선 젊은 직원들이 성과급을 집단 반납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성과급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보다 분명한 기준 설명, 투명한 절차, 정당한 보상을 하라는 것이 MZ의 요구다.
 
공정과 투명을 중시하는 이들의 성과급 반납은 금새 재계 전반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 직원의 성과급 반납이 해당 회사는 물론 재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은 이들 젊은 세대의 SNS등을 통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소통 형태와도 무관치 않다.
 
무분별한 포퓰리즘 억제는 MZ가
 
정치 분야에서도 MZ의 영향력은 거세어질 기세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다.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하지 어느 한편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으려 한다.
 
돈 준다고 표 찍지 않는다. 무분별한 포퓰리즘에 현혹되지 않는다. 당장 몇 푼 받고 나라 살림 거덜나면 훗날 그들이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을 억제할 방법은 MZ세대의 현명한 선택 이외엔 길이 없다. 그래서 미래는 MZ의 것이고, MZ의 역할이 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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