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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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입지 소멸 vs 千 15%, 개혁보수 기반
박상철 교수 “이준석 힘 유지 확인도 안돼”
‘천아용인’은 이번 전당대회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 전 대표의 분신과 같았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이들의 선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천아용인’은 모두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하며 ‘신드롬’에 실체가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당원들은 집권 1년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택했고 ‘천아용인’은 모두 본 경선에서 탈락의 쓴잔을 받아야만 했다. 천하람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서 14.98%로 3위, 김용태(10.87%) · 허은아(9.90%)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각각 6위와 7위에 그쳤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18.71%를 득표해 2위에 올랐지만 당선자(장예찬 · 55.16%)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런 성적표를 받아든 ‘천아용인’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리고 있다. 친 이준석계 인사들이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당내 입지를 상실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과, 15%에 육박하는 천 후보의 득표율을 들며 소위 ‘개혁보수’ 세력이 기반을 다졌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아바타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것을 넘어선 천하람 바람이라든가 당 내의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번(1차 전당대회)에 있었던 ‘이준석의 힘’이 (이번 전당대회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조차도 확인이 안 되는 정도로 해석이 된다”며 다소 험난한 앞길을 예상했다.
박 교수는 이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천아용인’의 전략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결과적으로 당을 정부랑 혼연일체로 이룰 지도부를 구성해야한다는 지지층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 전 대표의 존재에) 당원들이 오히려 결정하기가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하용인’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보수 개혁을 위해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전 대표도 “네 명의 후보 모두 후회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며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고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