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주변, 죽음의 공포 드리워”
李, 특수부 저격하며 “檢 용서 불가”
유서 내용 일부 공개... “李, 정치 내려놓으라”

▲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씨가 숨긴 가운데, 이에 대한 여야의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 대표 주변에 죽음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본인(이 대표)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측근이 저렇게 되는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저희 입장을 들을 것이 아니라 이 대표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회의 발언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왜 정치를 하는 것이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정치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며 “섬뜩하고 무서운 공포가 영화가 아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게 정상이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측은 이같은 배경엔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있었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을 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이 이분(전씨)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데, 이분은 반복적으로 검찰에 수사 받았다. 검찰의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광기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특히 이 대표는 특수부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검찰 특수부를 겨냥했다. 실제로 특수부는 여타 부서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고강도 수사를 자랑한다고 법조계는 전한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여당은 이 대표가 거론한 ‘검찰 책임론’에 대해서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무슨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어야 과도한 수사라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이 대표 측근 연쇄 의문사’에 대해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고인이 남긴 6쪽 분량의 유서가 중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토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외 내용은 유족이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대장동사업 관계자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모씨, 이 대표 부인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배모씨의 지인 등 총 4명이 전씨에 앞서 유명을 달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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