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일 양국, 글로벌 아젠다에 공동 협력”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 협력 여지 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 이틀째 일정으로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예시를 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10억 원씩 출연해 창설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 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며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우리 측에서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배석했다. 일제 전범기업으로,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로 되어있는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반 참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일 기간 개최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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