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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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의 제품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땅에서 팔레스타인 가옥 등 건물 파괴 작업에 사용되고 있음을 규탄할 목적이다.
지난 16일 국제앰네스티와 아랍 민주주의를 위한 미국단체 던(DAWN)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의 마사페르 야타(Masafer Yatta)에서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가 팔레스타인의 가옥 등 마을 건물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입증하는 5건의 사례를 보고받았다며 규탄시위의 배경을 27일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마사페르 야타에서는 약 1,1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강제 이주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번 철거로 인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지를 잃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제4차 제네바협약에 의해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단체는 지난 1월 27일 HD현대건설기계에 조사 결과와 함께 서한을 발송한 바 있으며, 사측 제품이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인권침해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인권 실사 절차를 거쳤는지 HD현대건설기계에 요청했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측은 실사 절차에 대한 세부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엠네스티 측은 HD현대건설기계의 이스라엘 유통업체인 EFCO Ltd.에도 서한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마크 더맷 국제앰네스티 기업과 인권국장은 “현대건설기계는 인권 준수에 관한 약속을 실질적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제앰네스티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대건설기계는 실사 절차를 통해 자사 제품이 인권침해와 연관되는 것을 예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현대건설기계는 인권 실사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국제기준에 준하는 권리가 보장될 때까지 이스라엘 중개업체와의 사업관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