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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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영표는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지난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동국 부회장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지난 2월 축구협회의 제의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며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온 조원희 역시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려 자신의 사퇴를 알렸다. 그는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했다.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했다. 특히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중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2명을 제외한 48명이 포함돼있어 논란을 샀다.
이에 축구계 안팎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철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