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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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미성년 자매를 상대로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40대 목사가 구속됐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지배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기독교 내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대두됐다.
 
6일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화성시의 한 교회 목사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교회 목양실 등에서 B 씨 자매를 성폭행,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자매는 지난해 7월 A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자매를 정신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이른바 ‘그루밍(Grooming·길들이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실장은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가 성적 피해를 입은 만큼 제3자가 알아차리기 힘든 현실”이라며 “그루밍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피해자가 좋아서 한 것 아니냐’ 등 2차 가해를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루밍은 동경, 애정, 존경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 목회자가 이를 뒤에서 악용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일침했다.
 
경찰은 8개월여 수사 끝에 이달 4일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신체 접촉은 있었던 것 같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이번 주 중 구속 상태에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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