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재창 기자 | 아주대학교 내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재학생들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아주대 의대생에게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주대 의과대학 재학생 A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과 사회봉사 20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지난해 A씨는 수원시 아주대 의대 건물 내 탈의실 수납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재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측은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업 스트레스와 절친한 친구의 사망 등으로 시작된 우울증으로 약을 오래 먹고 있던 와중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학교라는 특수 공간에서 친구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의대생에 대한 사회적 기대나 신뢰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며 “범죄가 발각된 다음에도 ‘휴학 허락을 받기 위해 사고 쳤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고, 일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다만 “촬영된 내용이 심각하지 않은 점, 초범인 점,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6일 아주대학교 측은 <투데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현재 A씨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으며, 매년 모든 재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성추행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나, 현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수련회 및 교내 행사 등에서 성폭력 및 성추행 예방 교육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성폭력 및 성추행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가 끝난 뒤에도, 재발 방지 및 피해자 신변 보호를 위한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방법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