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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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젠지는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T1을 3:1로 꺾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1세트에서 선취점을 T1에 내준 젠지는 ‘도란’ 최현준의 끈질긴 승부력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진행된 경기에서 젠지가 바텀 갱을 통해 ‘제우스’ 최우제를 끊어내고, 15분경에는 정글에 숨어있던 T1 ‘오너’ 문현준을 잡으며 흐름을 이어갔다.
T1이 바론 앞에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가 25분경 세 번째 용을 사냥에 나서면서 경기를 쉽게 뒤집을 수 없었다.
젠지는 36분경 네 번째 영혼의 용까지 획득했으며, 바론 사냥에 나선 T1을 싹쓸이하며 스틸에도 성공했다. 이 기세를 모아 젠지는 바로 T1 본진으로 달려가 결국 1세트를 움켜쥐었다.
2세트에서 T1은 전승 카드였던 케이틀린과 럭스를 꺼내들었지만, 젠지를 잡기에는 역부족했다.
2세트 중반까지 양팀의 막상막하 교전이 이어진 가운데 26분경 T1이 바론 싸움을 유도했지만 여기서 젠지가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젠지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 ‘쵸비’ 정지훈의 아리와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진영을 붕괴하며 젠지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후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이 죽으면서 T1이 한타를 대패했다.
31분경 젠지는 기세를 몰아 T1의 미드 2차 포탑 앞에서 열린 한타에서도 ‘제우스’ 최우제의 케넨을 잡아내며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고 다음 교전에서도 승리하며 바론을 챙겼다.
결국 크산테를 잘라내며 수적 우위를 가져간 젠지는 T1 진영으로 밀고 들어가 2세트를 따내고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3세트에서 T1이 뒷심을 발휘해 승리를 거두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경기 초반 ‘도란’ 최현준을 노린 ‘제우스’ 최우제를 잘라낸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은 기세를 이어 함께 용 근처 부쉬에 숨어있던 ‘오너’ 문현준을 잡았다.
그렇지만 ‘페이커’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가 흐름을 다시 돌렸으며, ‘구마유시’ 이민형이 합세해 궁극기로 연달아 킬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21분경 ‘페이커’ 이상혁이 T1의 길을 뚫었고 ‘케리아’ 류민석이 잘리며 바론을 내줄 뻔 했지만 스틸에 성공했고 전투는 비겼다. 이후 T1은 바론 버프와 함께 젠지의 봇 억제기를 밀어내고 과감한 미드 다이브로 추가 킬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T1이 3세트를 가져오며 역스윕의 가능성이 생겨났지만 이후 젠지가 4 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는 3:1로 마무리 됐다.
4세트 선취점을 따낸 ‘제우스’ 최우제는 ‘도란’ 최현준을 상대로 킬을 달성했다. 동시에 미드에서는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스킬 연계로 ‘쵸비’ 정지훈을 잡았다.
T1이 게임의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24분경 한타에서 T1의 공세를 받아낸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의 캐리로 한타 대승을 기록하고, 미드 1차, 2차에 이어 억제기까지 파괴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여기에 전열을 가다듬은 젠지는 탑 라인 공방전에서 타워가 깨지는 동시에 발동한 ‘페이즈’ 김수환의 패시브를 활용해 밀어붙여 4세트를 따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젠지는 그동안 정규리그에서 T1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LCK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한편, LCK 스프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두 팀은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맞붙게될 예정이다. MSI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