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는 얼만큼 고민하는지 궁금”
미끄러운 강의실 팔걸이, 올라가면 사고 위험↑
누리꾼 “사고 났으면 어떤 말을...”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단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정치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단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정치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단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며 학생들을 의자 위로 올렸다. 일부 네티즌이 안전사고의 위험을 지적한 데 대해 고 최고위원은 “누가 그런 지적을 하는지 여쭙는다”고 반문했다.

고 최고위원은 14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특강 중 의자 손잡이에 학생들이 올라간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질문에 “(그런 지적에) 제가 따로 답할 이유는 못 찾겠다”며 “제가 본 기사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특강 사실을) 쓴 것 외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의자 팔걸이 위에 올라간 사안을) 안전과 관련해서 연결을 시켜서 묻는 것이라면 오히려 이태원 참사나 혹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고민하시는지 궁금하다”며 “그리고 저한테 그 질문을 하시기 전에 그 영화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인지 먼저 좀 알아보시고 얘기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자를 향해 반문했다.

다수 언론 매체에 따르면 고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단국대학교 ‘명사 초청 특강’에 연사로 초청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며 학생 100여 명을 의자 팔걸이 위로 세운 사실을 보도했다.
 
▲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특강 소식을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이 의자 위로 올라간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뉴스 캡쳐
▲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특강 소식을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이 의자 위로 올라간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뉴스 캡쳐
‘누가 그런 지적을 하느냐’는 고 최고위원의 입장과 달리, 해당 기사에 누리꾼들은 안전을 우려했다. 이들은 “저기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냐”, “사고 났으면 어떤 말을 했으려나”, “양말 신고 저 미끄러운 의자 팔걸이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지면 어쩌나” 등의 걱정 섞인 반응을 내놨다. 실제로 대학 세미나실 의자의 팔걸이는 나무 재질에 코팅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양말을 신고 올라가면 미끄러질 위험이 상당히 크다.
 
▲ 특강을 듣는 학생들이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요청으로 강의실 의자 팔걸이 위에 올라 서있는 모습.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 특강을 듣는 학생들이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요청으로 강의실 의자 팔걸이 위에 올라 서있는 모습.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서민 단국대 교수도 13일 페이스북에서 “영화에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상에 올라갔는데 단국대에선 고 최고위원이 강제로 올라가게 했다”면서 “양말 신고 팔걸이에 서 있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민정 의원실 관계자는 강의 중 학생들을 의자 위에 서게 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보자’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