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의혹 1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의혹 1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공약 이행을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민간사업자들의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를 수용했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가 성남 제1공단 부지 공원화 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직접 그림까지 손수 그려가며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9일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4월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이 대표와 대면했다고 증언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심문이 진행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시장이 그림을 그려가며 ‘나는 1공단만 있으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라고 했다“며 “공약 이행이 중요하기에 형태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 측이 ‘당시 증인은 대장동 사업에서 1000억원을 만들면 남욱 등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나’라는 물음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씨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다. 시장실에 앉아 둘이 그림까지 그려가며”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정 전 실장 측이 ‘증인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었느냐’고 재차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시장과 협의했으니 그런 인식을 같고 있었던 것은 맞다. 증인‘도’가 아니라 (이 대표와) 같이 갖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전 실장 측에서 해당 증언에 대한 신빙성을 계속 지적하자 유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하늘에 맹세코 말하겠다. 나는 이재명과 머리를 맞대고 1공단 면적을 그림 그려가며 논의했다”며 “명확한 것은 나와 이재명 둘이 있을 때 얘기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와의 첫 법정 공방이었던 지난달 28일 이 대표의 ‘내가 그린 그림이 뭐였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회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이재명에 대해 가급적 (말을) 꺼내는 것이 두려웠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일부러 추측성으로 말한 게 아니고 여지가 있도록 말한 것”이라고 입장 선회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2014년 이후부터 이재명 대표에게 소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속칭 ‘50억 클럽 멤버’로 언급되는 최 전 수석을 이 대표에게 ‘수내동 복집 제일 끝방’에서 소개했다며 “최 민정수석이 이재명한테 다른 분을 소개하며 종종 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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