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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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공식 일정 시작···도쿄전력 만나 협의
국회선 아직 싸움만 계속
與 “내로남불” vs 野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명분 제공하는 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때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시찰단이 오염수 시료 채취 등을 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진실과 상관없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이비 종교 같은 구태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달 오로지 선전을 위해 묻지마 방일을 자행한 민주당 후쿠시마 방일단은 국제 망신만 당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방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자당 집권 시절에는 괜찮다고 하고 지금은 무조건 안 된다는 민주당의 모습은 뻔뻔한 내로남불의 반복”이라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전 세계가 과학적 판단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보다 높은 수준의 점검을 하러 갔는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아무리 ‘뇌송송 구멍탁’ 수준 괴담 앞세워 반일 정서를 부추겨봐야 국민이 더는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측은 이번 시찰단 방문이 ‘일본에 명분만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오염수) 시료 채취를 처음부터 포기했다. 시찰단 명부도 숨기고,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숨기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국민이 신뢰할 리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일본 언론은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출로 이어질 거라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각본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지 참 우려된다”며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돌다리를 100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찰단을 향해 “구성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없다”며 “시찰단은 일본 측이 주는 자료, 또 지정한 것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우리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 시찰단’은 전날(21일) 출국해 오는 26일까지 5박 6일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장을 검증할 계획이다.
오늘부터 공식적인 일정에 착수하는 시찰단은 첫 일정으로 원자력발전소 담당인 도쿄전력 등과 일본 외무성에서 만나 시찰 항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