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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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재명 사퇴론’과 관련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 대표는) 모든 걸 하겠다고 했다”며 “본인의 진퇴를 언젠가는 판단할 텐데 그 판단의 시점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에 더해 혁신기구와 대의원제 폐지 등 현안을 두고 친명계·비명계 간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낙연 전 총리의 귀국이 당내 갈등을 잠재울지 심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윤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에 참 많은 생각이 있을 것이지만 이 전 대표가 지금 들어와서 할 역할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며 “내부의 여러 국내 정치 상황을 보면서 본인의 생각을 가다듬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직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내년에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총선 불출마를 통해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윤 의원은 당 문제에 대해 “혁신의 대상이 내로남불, 팬덤 정치, 방탄 정당 등 민주당에 씌워진 굴레인데 대의원제 폐지 등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혁신위원회가 뭘 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집중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가 당내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윤 의원은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근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다”며 “어느 분이 위원장이 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정확한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위원장의 권한 등이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그간 교수 출신이 혁신 및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개혁을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프로를 상대로 아마추어가 어떻게 군기를 잡냐”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꼭두각시가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